애플TV도 내달 4일 국내 진출…해외 OTT 잇단 공습 시작됐다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가 다음달 4일 국내에 출범한다. 다음달 12일 한국에 진출하는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해외 OTT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면서 ‘OTT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해외 OTT에 맞서 토종 OTT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애플은 애플TV플러스와 애플TV 4K, 전용 앱인 애플TV 앱을 국내에서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애플TV플러스 구독자는 애플TV 앱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광고 없이 주문형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6500원으로, 7일 무료체험도 제공한다. 최대 6명까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한다. 첫 번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Dr. 브레인’(사진)도 서비스 출시일에 함께 공개한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등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한·미·일이 공동제작한 드라마 ‘파친코’도 추후 방영될 예정이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민호,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제이슨 서디키스가 주연 및 총괄 제작한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을 맡은 ‘더 모닝 쇼’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 월드와이드 비디오 부문의 제이미 일리크트 공동총괄은 “Dr. 브레인을 비롯해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최고의 품질과 독창적인 관점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국내 이용자는 애플TV 앱에서 디즈니플러스, 웨이브와 왓챠, Btv 등의 콘텐츠 추천도 받을 수 있다. CJ ENM, 롯데, 쇼박스, NEW콘텐츠판다, 메가박스 등 국내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파라마운트, 소니 등 미국 스튜디오가 제작한 콘텐츠도 추천한다.

애플TV 앱은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맥·애플TV에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지난 9월 17일 이후 이 제품들을 구입한 고객은 3개월간 애플TV플러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일부 삼성 및 LG 스마트TV 등에도 적용된다.

잇단 해외 OTT 진출에 따라 국내 통신사 간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서비스를 위해 SK브로드밴드와 제휴했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KT와 손잡았다.

김희경/배성수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