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출연진/사진=KBS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출연진/사진=KBS
'달리와 감자탕'이 2021년 '국민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16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선보여졌다.

'달리와 감자탕'은 성장 배경, 재력, 학력, 취향, 가치관 등 뭐 하나 비슷한 것 없는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폐업하기 직전의 미술관을 매개체로 만나 부딪히면서 전혀 경험해 본 적 없던 서로의 인생을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마시는 공기조차 다를 것 같은 두 남녀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불통의 시대' 관계에 대해 조명한다.

여기에 청춘 스타 김민재, 박규영, 연우와 믿고 보는 배우 권율, 황희의 발탁으로 기대를 모았을 뿐 아니라 '제빵왕 김탁구',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녀의 사랑' 손은혜, 박세은 작가가 의기투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술관에서 로맨스, 어떨까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출연진/사진=KBS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출연진/사진=KBS
'달리와 감자탕'은 직접적으로 미술관의 세계를 선보일 작품. 청송미술관을 우아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를 미술관의 관람객으로 초대한다. 제작진은 섭외 단계부터 미술관 세트, 작품 섭외 준비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섭 감독은 "미술을 소재로 해서 미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극 중 3번의 큰 전시회가 등장하는데, 미술 작품 모두 진품으로 했다"고 소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극 중 등장하는 작품들을 진품으로 해야 미술 전문 드라마로서 진심이 담길 거란 생각에 작가들이 2~3달 동안 작업한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한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 같다"고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또한 "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미술관에 일자무식, 돈만 아는 인물이 들어가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 달라"며 "'우당탕탕'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 속에 반전이 있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전작 '김탁구', '조들호'와 같이 주인공 이름이 제목에 들어간 작품들이 '대박'을 터트린 이력이 있다. 이정섭 감독은 "이번에도 주인공 이름이 들어갔는데,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이 작품을 찍고 편집하면서 반응을 느꼈는데, 자신있다"면서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 굉장히 즐겁게 즐기면서 현실을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술 작품으로 주인공들의 상황을 전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게 연출의 관건이었다"며 "눈으로 보고 느낀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저희에겐 어려운 숙제였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저희 배우들이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해줬다"며 "시청자분들이 기대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X박규영, 대세들의 만남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출연진/사진=KBS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출연진/사진=KBS
"똥 싸고 있네!"를 외쳐도 밉지 않은 3無한 남자 무학으로 완벽 변신한 김민재, 겉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 같지만, 속은 누구보다 단단한 달리에 빙의한 박규영, 다정하고 젠틀해 보이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을 가진 태진 그 자체인 권율, 우직하며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상 남자 중 상 남자 원탁으로 활약할 황희, 허영심 많은 게 그대로 드러나 귀여운 구석이 있는 갤러리스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연우 등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레슬러'에 이어 다시 만난 김민재, 박규영은 "처음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면서 환상 호흡을 예고했다. 특히 박규영은 "처음 만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오래 일한 건 처음"이라며 "배려도 많이 받았지만 도움도 많이 받았다. 재밌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재는 무학에 대해 "자기 일을 굉장히 사랑한다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며 "하지만 본래 제 모습과는 굉장히 다르다. 쓰는 단어, 화내는 모습과도 다르다. 무학은 좀 급한데 저는 차분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스위트홈'과 '악마판사'에 이어 '달리와 감자탕'까지 연이어 '대세' 행보를 잇고 있는 박규영은 "아직 유명해진 건 모르겠다"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도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했는데, 이런 시도들이 재밌다"고 말했다.

또 '달리와 감자탕'에서는 "영어, 일본어, 불어, 다른 언어들도 짧게 나온다"며 "다개국어에 능통한 설정이라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전작인 '며느라기'에서 현실적인 남편 역으로 '국민 밉상'이 됐던 권율은 '달리와 감자탕'에서 재벌2세이자 달리의 첫사랑으로 분해 여심 자극을 예고했다. 권율은 "제 감정 표현이나 행동에 있어서 거침없이 표현하려 했다"며 "저의 생각을 밀고나가는, 주저함이 없는 행동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장태진의 매력으로 "외모와 재력 모두 갖춘 캐릭터"라며 "일반적인 재벌2세의 느낌에서 나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설정인데, 자신감있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박규영 역시 "선배님은 일자로 서 계시기만 해도 비주얼과 눈빛과 에너지가 엄청나다"며 "그 부분에 감동받으며 촬영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권력은 있지만 재력이 아쉬운 국회의원의 딸 안착희로 분할 연우는 "새로운 모습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재밌게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며 시청자들도 '배우 연우'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섭 감독은 "성장하는 배우들과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성장의 과정 '달리와 감자탕'이 있고, 도약의 과정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달리와 감자탕'은 오는 22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