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김혜준 /사진=쇼박스
'싱크홀' 김혜준 /사진=쇼박스
배우 김혜준은 선배 복이 터진 배우다.

넷플릭스 '킹덤'에선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와 영화 '미성년'에선 연출을 맡은 김윤석과 '싱크홀'에선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뿐만 아니라 차기작인 JTBC '구경이'에선 이영애와 만난다.

영화 '싱크홀' 개봉을 앞두고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혜준은 "선배 복이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촬영하며 곁에만 있어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현장에서 나이로선 막내가 아니었다. 남다름 배우가 나이는 어리지만 선배였다. 옆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싱크홀'에서 김혜준은 눈칫밥 먹는 입사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을 맡았다. 같은 팀 과장 동원(김성균)의 집들이에 갔다가 싱크홀 발생으로 빌라 전체와 함께 추락하고 만다. 모두가 당황하는 사이 은주는 숨겨왔던 에이스 면모를 드러내며 모두에게 생존에 대한 용기를 불어넣는다.

김혜준은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할 때 '막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하는 일이 보잘것없고 작게 느껴질 때 감정을 담아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성격에 대해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매니저, 스태프에게 유들해보이고 순둥 해 보이는데 멘털이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은주랑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크홀' 김혜준 /사진=쇼박스
'싱크홀' 김혜준 /사진=쇼박스
올해 데뷔 6년 차 김혜준은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겼다. 그는 "이제 촬영 분위기엔 익숙해졌지만 연기하는 순간엔 조금 더 알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그런 단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현장에선 그냥 인턴이었다"라며 "막내가 체질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킹덤'의 중전 역으로 눈도장을 받은 김혜준은 '미성년'(2019)으로 제40회 청룡 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싱크홀'은 그의 첫 재난 영화로 은주 연기로 우리 주변의 모든 사회 초년생을 대변, 공감과 응원을 이끌었다.

김혜준은 "항상 가장 어려운게 희극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어려웠고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애드리브, 코미디 대가 선배들이 계셔서 열심히 배우고 노력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싱크홀’은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타워’로 흥행에 성공한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는 11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