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슈퍼노바·비커밍 아스트리드

▲ 생의 마지막에 가장 빛나는 '슈퍼노바' = 슈퍼노바(supernova. 초신성)처럼 생의 마지막 순간 가장 밝게 타오른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20년 동안 연인이자 최고의 친구로 지낸 피아니스트 샘(콜린 퍼스)과 작가인 터스커(스탠리 투치).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며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터스커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며 헌신적으로 돌보는 샘은 캠핑카를 타고 광활한 잉글랜드 북부로 여행을 떠난다.

터스커는 샘을 위해 샘의 고향 집에서 친구들과 깜짝 파티를 마련하고, 샘은 그런 터스커에게서 불안을 느낀다.

자기 연민에 빠지는 대신 마지막까지 자신의 의지로 살려고 하는 터스커는 자신의 선택이 두 사람을 위한 길이라 확신하고, 겉으론 아닌 척하지만 속으로는 고통과 슬픔에 무너져내리고 있는 샘은 자신의 선택이 상대를 위한 것이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새영화] 슈퍼노바·비커밍 아스트리드

예정된 이별을 앞둔 연인의 애절함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고 죽음과 이별을 준비하는 태도까지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건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 두 배우의 더할 것 없는 연기 덕이기도 하다.

배우 출신으로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인 신예 해리 맥퀸 감독은 실수가 잦아진 동료가 해고된 지 6개월 만에 사망하고, 친구의 아버지가 60세의 나이에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간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썼다.

18년 동안 함께 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스탠리 투치가 먼저 출연을 결정하고, '컨스피러시'(2001) 이후 친분을 이어온 콜린 퍼스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

애초 스탠리 투치가 샘, 콜린 퍼스가 터스커 역이었지만, 퍼스의 제안에 역할을 바꿨다고 한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콜린 퍼스의 연주로 새롭게 들린다.

5월 12일 개봉.
[새영화] 슈퍼노바·비커밍 아스트리드

▲ 말괄량이 소녀가 '말괄량이 삐삐'를 쓰기까지 '비커밍 아스트리드' = 전 세계에서 6천만 부 이상 팔린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아스트리드가 늦깎이 작가가 되기 전, 비혼모로서 아이를 키우며 치열한 삶을 살아낸 시절의 이야기다.

아스트리드(알바 어거스트)는 댄스파티에서 파트너의 신청을 기다리는 대신, 홀로 무대를 누비며 음악에 빠져 춤을 추는 주관이 뚜렷한 10대 소녀다.

하지만 1920년대 스웨덴 시골 마을의 가난한 집안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안일을 돕거나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다.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이성 교제는 물론, 머리 모양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아스트리드의 글솜씨를 아끼는 아빠는 지역 신문사의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곳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부인과 별거 중인 편집장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된 것.
[새영화] 슈퍼노바·비커밍 아스트리드

아스트리드는 고향을 떠나 덴마크에서 출산한 뒤 위탁 가정에 아이를 맡기고 스톡홀름에서 속기와 타이핑을 배우며 경제적 독립을 위해 애쓴다.

하지만 당시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에서 10대 비혼모에게 녹록지 않은 일이다.

전설의 작가가 된 노년의 린드그렌에게 보낸 어린이들의 편지 구절들과 함께 그에 작품 세계에 스며든, 아스트리드가 치열하게 겪어낸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감독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은 "만약 삐삐가 없었다면 나는 감독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그렌 사망 1주기인 2003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알마상)이 만들어졌고,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지난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5월 12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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