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은/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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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또 있을까. 존재 자체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까지 기분좋게 하는 배우 김시은은 지난해에만 SBS '아무도 모른다'를 시작으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0-모단걸', KBS 2TV '오! 삼광빌라'(이하 '삼광빌라')와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이하 '좋알람2')까지 연이어 발탁됐다. 6개월 동안 방송된 '삼광빌라'를 끝내고, '좋알람2'를 선보이기 직전 김시은을 만났다.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등장한 김시은은 "설렘과 떨림의 시간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올해 스물둘. 하지만 김시은은 2017년 '학교2017'로 드라마 데뷔 후 올해 5년차 연기자다. 그동안 웹드라마 '짝사랑 전세역전', '세상 잘사는 지은씨' 등의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온 김시은은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에서 선오에 대한 순애보를 보이는 육조 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오!삼광빌라'를 통해 첫 장편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전연령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김시은/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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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긴 장편 드라마를 마쳤다는 게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그 시간 동안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다시 만나 뵙고 싶어요. 끝났지만 아직 끝난 게 실감이 안나요. 끝났다는 걸 느낄때 즈음 아쉬움도 터져 나올 거 같아요."

'삼광빌라' 속 차바른은 청순한 미모에 반전 발차기를 겸비한 캐릭터다. 이라훈(려운)을 보고 첫눈에 반한 후 포기하지 않는 직진 로맨스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처음엔 "여자친구가 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바른을 외면했던 라훈도 그의 순수한 돌직구 고백에 빠져들고 말았다.

현실의 김시은도 차바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디션에서 감독님의 "잘한다"는 칭찬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기대할 거 같아요"라고 당돌하게 받아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여기에 "누가 제일 고마웠냐"는 질문에 선배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고맙고 감사했다"고 말하는 모습은 밝고 긍정적인 차바른 그대로였다.

하지만 "연애 스타일은 바른이와 차이가 있다"던 김시은이었다.

"연애 경험이 없는 건 아닌데, 논란의 여지가 있어요.(웃음) 문자로는 정말 애틋했어요.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데 밖에서는 티를 내지 않았어요. 어떤 분들은 '사귄 게 맞냐'고 하시더라고요. 전 정말 사귄 게 맞아요. 그 후 연기를 하면서 '몽슈슈 글로벌하우스'라는 작품을 했는데, 그때 굉장히 힘든 사랑을 했어요. '사랑이 이렇게 힘든 거라면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집에 가곤 했죠. 지금도 '꼭 연애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커요."

'삼광빌라'를 하면서 연애관이 바뀌진 않았지만, 상대역 려운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어른들을 대하는 태도에 예의가 있고, 뭐든 한 번씩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눈만 마주쳐도 연습을 했어요. 열정이 많은 분이더라고요.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준 오빠라 고마웠어요. 개인적으로 바쁠 수 있고, 혼자서 쉴 수 있는데 그런 시간을 함께해 준 거잖아요. 그래서 라훈이 려운 오빠인 게 감사했죠."
김시은/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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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대해선 한 발자국 물러나 있겠다는 김시은이지만 작품을 보면서 남자 캐릭터에 열광하는 솔직함을 보이기도. 최근엔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의 한태술(조승우)에게 빠졌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바쁜 스케줄을 마무리하면 "다시 '시지프스'를 몰아보려 한다"면서 "5회만 4번 봤다"고 '찐' 팬의 모습을 보였다.

'좋알람' 시리즈를 같이한 "송강은 어떻냐?"는 질문에 "피부과 굉장히 좋은 분인 거 같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좋알람'에서도 송강이 연기하는 선오에게 직진으로 마음을 고백, 결국 여자친구 자리까지 꿰찬 육조 역을 연기했지만 현실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시은/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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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동네 이웃 할머니들도 "시은이"가 아닌 "바른이"라고 부르는 걸 보며 "주말드라마의 위력을 느꼈다"던 김시은이다. 스스로를 '경기도의 딸'이라고 칭했던 김시은은 지금도 경기도 김포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처음엔 그냥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변 추천으로 한 유명 아이돌 회사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죠. 우울하게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지금 회사에서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그 이후로 재미를 느껴 지금까지 왔어요. 지난해 바빴다고 하시는데,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어요. 올해 더 바쁘게 보내고 싶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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