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30호 이승윤, 탈락 후보라니…심사위원 평가 '극과 극'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 또 한번의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다.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동시 방송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지난 21일 방송분은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월요 예능 화제성 역시 5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12월 3주차 기준)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열띤 관심과 반응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펼쳐진 3라운드는 라이벌전으로 구성돼 더욱 살벌해지고 뜨거워졌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잔혹한 만남과 장르와 특성을 고려한 뉴 라이벌전이 성사돼 상상을 뛰어 넘는 다채로운 대결들이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먼저 지난 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50호와 37호는 각자의 열정을 쏟은 무대로 전면 충돌했다. 부상투혼도 마다않은 37호의 진심은 선미를 눈물 흘리게 했고 이승기 또한 그를 두고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준다고 말했을 정도로 감동을 이끌어내 올 어게인까지 이뤄냈다.

세대로 성별도 다르지만 맞붙게 된 뉴 라이벌전에서는 자기 본연의 목소리를 살린 11호가 재즈, 원곡, 빅밴드 느낌이라는 세 단계 빌드업을 거친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승리했다. 장인의 락 발라드를 보여준 49호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돋보인 시너지로 팀을 유지하게 된 23호X32호의 ‘강력한 운명’ 팀과 42호X69호의 ‘국보자매’ 팀은 또 다른 신선한 매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무엇보다 ‘강력한 운명’팀이 ‘그대’를 ‘음악’에 빗대었다며 선보인 ‘그대에게’는 잔잔함과 유쾌함을 오가며 깊은 울림을 전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소름이 처음부터 끼쳤다”는 송민호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이 끝날 때까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울렸다.

한편,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63호와 30호가 희대의 라이벌로 변한 잔혹한 대결은 이번 ‘라이벌전’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돈독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서로를 적나라하게 디스하며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무대가 시작되자 한 치의 양보 없이 제 실력을 드러냈다. 63호는 그동안 재기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발라드를 선곡해 특별한 편곡 없이 정공법으로 승부했다. 현대적이면서도 옛 감성이 서린 그의 노래에 규현은 “후광이 느껴질 정도로 감동적인 무대”라며 감탄했다.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한 30호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선미와 이해리는 생소함을 표했지만 김이나는 “스케일이 훨씬 더 큰 뮤지션”이라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쉬움을 드러낸 이선희와 달리 유희열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평하면서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며 “저희 8명에게 질문을 던졌어요”라는 평을 남겼다. 대기실 역시 술렁이게 만든 30호의 충격적인 무대는 이처럼 심사위원들의 평을 극과 극으로 나뉘게 해 ‘싱어게인’만의 독특한 매력과 보는 재미를 다시 한 번 시사케 했다.

30호와 63호의 대결에서 5개의 어게인을 받은 63호 승리의 깃발을 잡았다. 30호는 3표에 그쳐 탈락 후보가 됐다.

방송 내내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11호, 23호, 30호, 37호, 49호, 63호 등 참가자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시청자들의 열띤 관심을 입증했다.

이처럼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혹은 한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무명가수들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나서기 위해 선보이는 무대들은 매회 허를 찌르는 반전을 거듭하며 레전드를 탄생시키고 있다. 또한 세대뿐만 아니라 작사가, 프로듀서, 보컬, 래퍼, 로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가진 심사위원들이 저마다의 시선에서 느끼고 몰입하는 솔직한 평들이 한층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만들어내 더욱 유일무이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저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한편,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고 있으며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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