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 사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신창원 / 사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희대의 탈옥수'로 알려진 장기복역수 신창원의 근황과 그가 직접 쓴 자필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97년 교도소를 탈옥했던 신창원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탈옥 후 도주를 이어가는 동안 신창원이 남긴 일기장의 기록,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자세한 에피소드까지, 신창원의 907일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신창원이 오랜 기간 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5명의 여성들에게 도움을 받아서다. 그는 기존의 무기징역에 추가로 22년 6개월의 형량을 받았다.

올해 53세가 된 신창원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해주고 싶다는 이유로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원은 제작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안녕하세요.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신창원은 1990년 7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확정 받았다. 이후 1997년 1월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도주, 2년6개월 만에 다시 붙잡혔다.

이후 신창원은 2011년 옥중 공부로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같은 해 8월 감방에서 목을 매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