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MCND 인터뷰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MCND 인터뷰 /사진=변성현 기자
"끊기지 않는 에너지가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이에요. 다섯 멤버의 합, '미친 템포'죠."

이렇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신인 그룹이 또 있을까. 그룹 MCND(캐슬제이, 빅, 민재, 휘준, 윈)는 신인다운 패기와 그에 걸맞는 실력까지 갖춘 기특한 신예다. 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해 2년 반동안 연습한 막내 윈을 제외하면 멤버들은 평균 5년이라는 긴 연습 기간을 거쳤다. 지난해 프리데뷔까지 하며 오랫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끝에 올해 2월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MCND는 단숨에 신인상을 거머쥐고 '괴물신인'이라는 타이틀까지 따냈다.

민재는 "음악방송을 갔다와서 영상을 보면 늘 제목에 '글로벌 괴물 아이돌', '괴물 신인'이라고 돼 있다. 부끄럽기도 하고, 우리가 괴물인가 싶어 많이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윈은 "멋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식어다"고 덧붙였다.

길었던 연습생 기간. 힘들었던 그 시간들은 이제 MCND에게 자신감의 근원이 됐다. SBS '더 팬', KBS2 '언더나인틴' 등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각종 댄스 경연 대회까지 나가며 치열하게 연습생 시절을 채워온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려본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데뷔"라고 답했다. 캐슬제이는 "평균적으로 다들 연습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가 많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브 영상을 통해 우리의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빅은 "부모님이 이 일을 좋아하신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거 하나로 버텼다. 부모님은 데뷔를 했을 때도 우시더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고 있던 캐슬제이는 "난 당시 멤버들이 전부였다"고 고백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프리데뷔 이후부터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들은 "우리는 가족이다. 이제 눈만 봐도 속마음을 안다"면서 "각자 집을 가면 이제 좀 심심하다. 다같이 있다가 혼자 있으면 텅 빈 기분이다"라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신인상을 받았을 때라고. 휘준은 "신인상을 받은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식 데뷔를 하고 팬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우리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고, 큰 무대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룹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그룹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프리데뷔곡이었던 '티오피 갱(TOP GANG)'을 시작으로 데뷔 앨범 '인투 디 아이스 에이지(into the ICE AGE)', 싱글 '떠(Spring)', 그리고 첫 번째 미니앨범 '어스 에이지(EARTH AGE)'에 이르기까지 MCND는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무대 위에서 펼쳐내는 자유분방한 모습과 안정적인 보컬 실력은 MCND의 강점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무대가 무서질 듯 에너지를 쏟아붓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다. 이들은 '어스 에이지'로 외계 행성의 다섯 소년이 동경하던 지구에 도착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무대를 보여준다는 세계관의 서막을 열었는데, 그야말로 '폭발적인' 외계 소년들이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MCND의 음악과 무대는 보다 에너제틱하게 발전했다.

민재와 휘준은 "데뷔했을 때보다는 카메라를 보거나 무대를 하는 데 있어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표현력도 처음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민재는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 체력량이 느는 것 같다. 처음이 10%였다면 점점 올라간다. 강도를 늘려서 지금은 78%까지 됐다. '어스 에이지'의 타이틀곡 '나나나(nanana)' 활동으로 100%가 될 것 같다. 이 안무를 하다보니 데뷔곡 안무가 쉬워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휘준은 "단 한 번의 무대로 우리를 평가하는 분들이 많으니 매번 다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하는 것 같다"면서 "MCND라는 팀의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음악방송에서 무대를 했을 때 어색하지 않고 '이게 우리 거다'라고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누군가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MCND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MCND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아직까지 해외 팬들을 직접 만나보지 못했다. 랜선을 통해 이들의 무대 및 라이브 안무 영상 등을 보며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통해 그 마음만 전해받고 있는 중이다. 앞선 데뷔 타이틀곡 '아이스 에이지(ICE AGE)'가 미주에서 반응을 얻었다면, 비트가 보다 강렬한 이번 활동곡 '나나나'는 남미 쪽 음악 팬들이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나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실시간 최고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오는 26일에는 데뷔 7개월 만에 첫 온라인 단독 콘서트도 개최하는데, 이는 전 세계 70여 개국과 약 2만 명의 글로벌 팬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캐슬제이는 "해외에서 반응이 온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원래 스케줄이라면 해외도 나갔을 텐데 밖을 갈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완전히 실감해보지는 못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멀리서도 우리를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좋아해 주신다는 게 신기하다. 언젠가는 꼭 찾아가겠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인사했다.
그룹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그룹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자신감과 별개로 성장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는 의지도 잊지 않은 MCND였다. 이들은 "데뷔가 끝이 아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노래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앨범 참여도가 높은 편인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만의 방식대로 풀어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퍼포먼스적으로는 끊기지 않는 에너지가 주 핵심일 것 같다. 인원이 많은 팀들을 보면서 우린 다섯 명뿐이라 무대가 비어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섯 명이서 무대를 채우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멤버가 더 많았다면 개개인이 다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윈은 "다섯 명은 장점이 가장 잘 돋보이는 인원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MCND는 목표를 밝혔다. 캐슬제이는 "MCND만의 색깔을 확고하게 굳히고 싶다. MCND 하면 바로 어떤 무대를 하는 애들이라는 게 떠올랐으면 한다. 또 이번 활동으로 퍼포먼스, 라이브 어느 것 하나 실력이 하나 뒤지는 것 없이 완벽한 친구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인상을 한 번 받았지만 올해 그게 끝이 아니다. 좋은 성과를 내서 다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MCND의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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