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4년 함께 일한 매니저에게 피소
김호중 측 "정확한 근거 자료 제시할 경우…"

김호중, 전 매니저에게 "계약서가 왜 필요하냐"
"형님과는 무조건 함께 간다"
말하더니…'정확한 근거 자료' 요구
김호중/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가수 김호중이 4년을 함께 일한 매니저에게 피소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정확한 근거 자료제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호중 스스로가 "우리 사이엔 계약서가 필요 없다"고 말했던 음성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9일 한경닷컴은 김호중과 전 소속사 매니저 A 씨가 통화와 미팅 등 총 3차례에 걸쳐 5시간이 넘게 대화한 녹취록을 입수했다. 녹취록에는 김호중과 A 씨가 계약서 없이 활동한 사연부터 '30% 수익 분배 협박'과 관련된 언급을 포함해 "계약서를 좀 써달라", "문서로 좀 남겨달라"고 호소하는 A 씨를 달래는 김호중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공개된 대화는 그 중 일부다.

김호중과 A 씨의 갈등은 김호중이 A 씨와 상의 없이 지난 3월 16일 자신의 사촌형이 운영하는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거졌다. 김호중은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후 TV조선 '미스터트롯' 다른 TOP7과 달리 독자 활동을 진행 중이다.

A 씨는 김호중의 무명 시절부터 '미스터트롯' 방송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서포트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호중도 방송과 팬카페에 "감사한 형"이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 최근 굿즈 판매 등으로 소속사와 갈등이 불거졌던 팬카페 역시 A 씨가 개설했다.

녹취록은 A 씨와 김호중의 갈등이 팬카페 등 수면위로 드러나기 전 대화가 담겨있다. 김호중이 독자적으로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A 씨는 섭섭함을 토로했고, 김호중은 지속해서 "형님과는 함께 갈 것"이라고 안심을 시켰다.

◆ 김호중 "서울 생활도 형님 덕분에"

A 씨는 전문 매니저가 아닌 경남 진주를 중심으로 레크레이션, 이벤트 중계를 하는 사업가였다. 체육대회 등 행사가 있을 때 장비를 대어하는 일을 주로 했고, 지역 인맥이 돈독했기에 김호중이 먼저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도 힘들게 활동했던 김호중을 돕기 위해 A 씨는 "빌린 돈도 있고, 기기를 판 돈 등도 김호중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 때 400~500만 원을 빌렸다"고 해명했고, "4년간 행사 수익을 따지면 오히려 우리가 법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녹취록에 따르면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막바지인 올해 3월에 A 씨와 통화할 떄에도 "형님 돈으로 서울에서 지냈다"면서 올해까지 '미스터트롯' 경합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김호중 전속계약 후 불거진 갈등

TOP7에 선발된 후 김호중은 A 씨가 아닌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A 씨는 진주에서 올라와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김호중과 만나기로 한 날, 이 사실을 기사로 알았다.

김호중은 A 씨에게 "날 위해 싸워주는 회사가 필요했다"고 이유를 밝혔고, A 씨는 "왜 나에겐 기회도 안주냐"고 솔직하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에 김호중은 "내 생각이 짧았다"며 바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A 씨와 현 소속사 관계자들)형님들이 같이 가니까, 저는 같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김호중/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결국 A 씨는 "그걸 문서로 적어줄 수 있냐"고 제안했고, 김호중은 "적어 준다. (스케줄) 건당 100만 원씩 무조건 준다. 이 회사에서 계약금을 줬으면 난 다 형님한테 주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A 씨는 "매출이 아니라 네 수익금의 30%를 나에게 줄 수 있냐"고 했고, 김호중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알겠다. 내가 회사에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 "계약서를 안 쓴 게 잘못" vs "우리 사이에 무슨 계약서를…"

하지만 이후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에서 A 씨에게 "왜 호중이에게 그려냐"는 식으로 30% 수익 분배에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후 통화에서 A 씨는 김호중에게 "내가 너를 만나 가장 실수한 게 계약서를 안 적은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김호중은 "아니다"며 "우린 계약서 이런거 볼 필요도 없고, 내가 도와달라고 형을 찾아간거지 않냐"면서 A 씨를 거듭 달랬다.

A 씨는 "이전에 네가 먼저 계약서 쓰자고 했는데, 그때 안적지 않았냐"며 "지금이라도 적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편 A 씨는 김호중에게 약정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호중 측은 "터무니없는 소송"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에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전 소속사들과의 문제에 있어 상대방 측의 주장을 확인할 정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할 경우, 법적이든 도의적이든 당사가 충분히 협의하여 해결할 의사가 있다"며 "하지만 정확한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말들로 김호중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명예훼손엔 강경대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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