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연출한 손원평 감독 인터뷰
"서진 역 연기한 김무열, 짐 많았죠"
"새로운 가치관 받아들이지 못해 비극"
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 배우 김무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 배우 김무열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이 출연 배우 김무열의 노고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가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김무열은 아 직품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 서진을 연기하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의심을 드러내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팽팽한 긴장감을 관객에 느끼게 한다.

6월 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손 감독은 "김무열은 작은 표정, 행동 하나에도 개연성을 가지고 표현해야 했고, 관객은 김무열이 연기한 서진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개가 될 수록 김무열이 연기한 서진은 답답한 면모도 보인다. '민폐남주'가 아니냐고 묻자 손 감독은 "고구마 남주"라고 선을 그었다.

손 감독은 "서진 캐릭터가 떠안은게 많아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내면적으로 불안정하고 트라우마가 있고, 또 가족에 대한 책임도 있다. 김무열에게 짐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극중 서진은 현시대 '가장'의 대표성을 드러낸다. 손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과거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 사이에서 방황하며 충돌하는 캐릭터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남이기 때문에 특권을 가지다가 가족의 비밀을 떠안게 되는데 장남으로서 내면을 표현하지도 못하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모든 비극이 생긴다.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 사이에서 충돌하며 고구마가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이 요즘 큰 화두인데, 옛날 남자 말고 요즘 남자들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완전 전복된 가치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젊은 가장이 안됐단 생각이 들었다"라며 캐릭터를 만들어낸 의도를 전했다.

손원평 감독은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작가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는 첫 장편 소설인 이 작품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12개국 수출, 국내 2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후 '서른의 반격'을 발간해 제5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영화인이었다. 2001년 영화지 '씨네21'을 통해 데뷔한 영화 평론가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단편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 ', '너의 의미', '좋은 이웃' 등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손 감독은 직접 각본부터 연출까지 맡은 영화 '침입자'를 통해 몰입도 넘치는 구성과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6월 4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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