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공식 SNS 개설 /사진=한경DB
박유천, 공식 SNS 개설 /사진=한경DB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전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적극적으로 대중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태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한 데 이어 동생인 배우 박유환의 개인방송에도 얼굴을 비췄고, 급기야는 공식 SNS까지 개설했다.

박유천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계정을 공개했다. 현재 해당 계정에는 박유천의 새 프로필 사진과 함께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 계정이 오픈됐다. 앞으로 공식 SNS를 통해 박유천의 다양한 소식과 새로운 모습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공식 SNS 개설까지 하며 대대적인 소통에 나선 박유천의 태도를 두고 네티즌들은 그가 연예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박유천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자숙 기간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활발히 대중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중이다.
박유천, 공식 SNS 개설·음주방송·팬미팅…집행유예 기간 중 '바쁘다 바빠' [이슈+]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석방된 바로 다음 날부터 그의 근황을 접할 수 있었다. 당시 박유환은 트위터를 통해 박유천이 선글라스를 낀 채로 반려견을 품에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박유천의 주변으로는 많은 양의 팬레터가 펼쳐져 있었다. 이후 박유천은 SNS에 풍경이나 음식 사진 등을 올리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했다.

그러더니 지난 1월 태국 방콕 창와타홀에서 유료 팬미팅 '러브 아시아 위드(LOVE ASIA with) 박유천'을 개최했다. 팬미팅 이후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박유천은 팬들이 깜짝 준비한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오늘 진짜 안울려고 했다. 사실 잘 버티고 있는데 조금 힘들긴 하다. 여러분들에게 이런 마음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속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잘 이겨내서 다시 잘 활동해보겠다"며 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의 싸늘한 시선을 피해 해외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던 그는 온라인을 통해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일 동생 박유환이 진행하는 트위치 스트리밍에 출연해 소통에 나선 것. 이날 박유천은 과거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의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부르는가 하면, 채팅창을 통해 팬들로부터 신청곡을 받고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박유천 /사진=박유환 트위치 화면 캡처
박유천 /사진=박유환 트위치 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그는 변 모양의 소품용 안경을 착용한 채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한층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 연신 밝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앞서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이 건에서 내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함을 안고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그는 기존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연예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돌연 마음이 바뀐 듯 하다. 은퇴를 선언하고 비연예인이 된 그는 어느새 오피셜 계정까지 개설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연예계 복귀가 아니라면 SNS 스타가 되려는 것일까. 집행유예 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자숙보다는 소통을 선택,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유천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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