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나를 찾아줘' 엄마라서 더 힘들었던 촬영" [일문일답]
'나를 찾아줘' 이영애가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배우 이영애는 19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나를 찾아줘'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엄마가 된 후 촬영을 하다보니 감정적으로 더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그렇게 더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여성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돼 "촘촘한 스토리에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가득찬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영애는 아이를 찾기 위해 낯선 곳으로 뛰어든 정연 역을 연기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 외에 배우 유재명, 박해준의 열연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이영애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대미를 장식했던 '친절한 금자씨' 이후 차기작에 대해 꾸준히 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아왔던 배우다. 1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쌍둥이 엄마로 출산과 육아를 겪은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아픔부터 자신을 경계하는 낯선 사람들 속에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인함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다음은 이영애의 일문일답
이영애 "'나를 찾아줘' 엄마라서 더 힘들었던 촬영" [일문일답]
▲ 영화를 처음 선보인 소감은?

영화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 많은 감정 연기를 소화했고,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도 많았다. 어떻게 연기했나.

오랜만에 다시 보니 이렇게 힘든 장면을 어떻게 했나. 잘 넘겨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웃음) 현장에선 힘든줄 몰랐다. 작품이 좋아서 겁없이 배우로서 욕심을 내 뛰어들었다. 감독님께 좋은 작품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극중 아동학대 장면이 등장하는데, 배우이기 앞서 엄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거 같다.

저도 고민됐던 부분 중 하나다. 그런데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더 잔인하고 힘들지 않나. 그걸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 그럼으로서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도 이 영화의 하나의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큰 부분의 하나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 '친절한 금자씨'의 모성애와 '나를 찾아줘'의 모성애가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다르게 연기했을까.

특별히 다르게 해야겠다기보다 장르도, 색깔도 다르니까. 그 역할 안에서 그대로 집중했다. 이 영화 안에서 말하는게 모성애가 전부가 아니다. 여러가지 얘깃거리가 많다. 다만 엄마가 되고 나니 그 감정들이 아프고 슬퍼서 현장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절제하려 노력한 부분은 있다.

▲ 마지막 인사말을 한다면

영화를 본 후 유재명 배우와 감독님께 '너무 잘봤다'고 했다. 배우를 떠나 관객으로서 좋은 감정을 받았다. 다른 분들도 이런 느낌을 얻었으면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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