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기생충' 북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영화 '기생충' 북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북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생충'이 '제시카송'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 '기생충' 북미 배급사인 네온(NEON) 측은 최근 '제시카, 아이만'(Jessica, Only Child)라는 제목으로 일명 '제시카송'을 무료 MP3로 공개했다. 해당 곡은 무료로 다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벨소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공식 SNS에 '박소담에게 배우는 제시카 징글'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박소담은 제시카송을 부르며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온 측의 이런 움직임은 북미 관객들 사이에서 '제시카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

해당 곡은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이 박사장(이선균)의 아들 다송(정현준)의 미술치료 과외선생으로 입성하기 위해 위조한 프로필을 암기하려 만들었다. 박사장의 집 앞에서 오빠 기우(최우식)과 입을 맞추며 노래로 흥얼거리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제시카라는 영어 이름에 일리노이, 시카고 등 미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키워드로 이어지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북미 관객들도 박장대소했다는 후문이다.

'제시카송'의 원곡은 '독도는 우리땅'으로 '기생충' 스크립터인 한진원 씨와 봉준호 감독과 함께 개사했다. 원곡이 갖는 의미도 남다른 만큼 한국 관객들은 "북미 관객들이 '기생충'을 통해 '독도는 우리땅'과 메시지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은 여럿 있었지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건 봉준호 감독이 처음이다.

올해 5월 30일 국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기생충'은 미국에서도 상영관을 확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1일 개봉 당시 3개 상영관에서 금주 주말엔 603개까지 늘어났다.

11일 박스오피스 모조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북미 수익 1127만8976달러(131억391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으로, 그전까지는 지난 3월 개봉해 927만 달러를 벌어들인 '노 만체스 프리다2'가 1위였다.

'기생충'은 누적 수익 1048만달러로 기존 북미 수입 1위였던 '디 워'를 제치고, 역대 북미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영화가 북미에서 유의미한 흥행을 거두며 '기생충'의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수상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기생충'은 일찌감치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 후보로 출품됐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정식 후보에 오르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초청을 받는 영화가 된다.

아직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담당하는 네온의 팀 퀸 회장은 앞서 할리우드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기생충'을 외국어 영화상 뿐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7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Here’s to the neighbors with bounteous WiFi(여기 인심좋은 WIFI를 사용하는 이웃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기생충'의 명장면 중 하나인 최우식, 박소담이 WIFI를 찾기 위해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있는 스틸컷을 게재하며 '기생충'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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