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홍콩 시위 현장서 포착돼
'복면금지법' 시행 발표 당일 시위 현장 나타나
알아본 시민들과 사진 촬영
홍콩 시민들 "역시 영웅" 찬사 이어져
주윤발 /사진=SNS

주윤발 /사진=SNS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톱스타 주윤발이 마스크를 쓰고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등장해 화제다.

홍콩 정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5일 0시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으로, 홍콩 정부는 비상 상황에서 의회인 입법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공식화했다.

복면금지법에는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조항 외에도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에게 이를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이에 불응하면 체포돼 최고 6개월 징역형에 처한다.

복면금지법 시행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홍콩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주윤발은 검은색 복장과 마스크 차림으로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

SNS를 통해 목격담과 함께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주윤발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알아본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윤발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 당시에도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주윤발에게 영화 및 TV 출연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주윤발은 "괜찮다"면서 "돈은 좀 덜 벌면 된다"고 소신 발언을 해 홍콩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주윤발은 이번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위대와 같은 검은색 복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현장에 나타난 것 만으로도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톱스타로서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발걸음을 한 주윤발을 향해 "역시 홍콩 영웅이다",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주윤발은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의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평소 지하철을 즐겨 타며 검소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500억원)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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