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배가본드’와 KBS ‘동백꽃 필 무렵’에 돌아온 tvN ‘아스달 연대기’까지 올 하반기 드라마 대작 경쟁이 펼쳐진다.
이달 20일부터 방영되는 SBS 금·토 드라마 ‘배가본드’.   /SBS 제공
이달 20일부터 방영되는 SBS 금·토 드라마 ‘배가본드’. /SBS 제공
드라마 대작 편성은 지난 상반기 제작비 540억원이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가 정점을 찍은 이후 잠시 주춤했다. 올 하반기 다시 대작 경쟁이 시작된 것은 넷플릭스에 방영권을 판매해 제작비를 충당하는 시스템이 기존 케이블과 종편에서 지상파로 확산된 영향이 크다. 지상파는 그동안 넷플릭스에 미디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해 방영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작품만 판매해왔다. 하지만 케이블, 종편 등과의 대작 경쟁에 뒤처지면서 넷플릭스에 최신작을 판매해 제작비를 충당하기로 했다. ‘배가본드’와 ‘동백꽃 필 무렵’이 SBS와 KBS가 각각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동시에 방영하는 작품이다.

이달 20일부터 방영되는 SBS 금·토 드라마 ‘배가본드’에는 총 2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스턴트맨 출신의 달건이 은폐된 진실 속에서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첩보액션물이다.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이승기가 액션 배우로 대성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달건 역을 맡았다. 배수지는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정보원 요원이 된 해리를 연기한다. ‘기황후’ ‘돈의 화신’ 등을 쓴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가 집필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돈의 화신’의 유인식 PD가 연출을 맡았다. SBS 관계자는 “예고편을 담은 1차 티저가 100만 뷰를 훌쩍 넘길 만큼 방영 전부터 시청자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KBS가 이달 18일부터 방영하는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오는 공효진과 강하늘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공효진은 편견에 갇힌 맹수 같은 여인 동백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사랑하면 다 돼!”라는 식의 무조건적 응원을 보내는 용식을 연기한다. 극본은 ‘쌈, 마이웨이’로 인기를 얻은 임상춘 작가가 집필한다. 연출은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만든 차영훈 PD가 맡았다.

2개월 만에 돌아온 대작 tvN 토·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 7일부터 파트3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파트1과 파트2를 연이어 방송한 후 시차를 두고 파트3를 선보였다. 방송 전부터 송중기, 장동건 등 화려한 캐스팅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복잡하고 어려운 서사 구조 등으로 혹평이 많았다. 이와 달리 파트3의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영웅 서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과 출연 배우가 함께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도 되고 있다. 다만 이전 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의 유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일 방송에선 7.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트1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