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봄밤', JTBC '바람이 분다' 포스터
MBC '봄밤', JTBC '바람이 분다' 포스터
"나만 빼고 다 연애 하나 봄." 어느 네티즌의 절규다.

간질간질한 로맨스가 그리운 날,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할 무려 6편의 로맨스 드라마들이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5월 30일 종영한 tvN '그녀의 사생활'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은 무엇일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CJ ENM등 주요 방송사 클립 영상을 위탁받아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자체 통계분석시스템으로 집계한 데 따르면 최근 방영한 로맨스 드라마 중 가장 높은 회당 재생수를 기록한 작품은 tvN 수목극 '그녀의 사생활'이었다.

주인공 박민영, 김재욱의 케미스트리는 가히 최고였다. 두 사람은 ‘라빗커플(라이언+래빗)’이라는 커플명까지 붙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진짜보다 설레는 가짜 연애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더니 진짜 연애가 시작되자 성숙한 어른들의 찐연애를 보여주며 설렘과 위로, 뭉클한 감동을 안방극장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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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vN이 이달 선보인 박보영, 안효섭 주연의 '어비스'는 회당 평균 재생수 70만 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연(박보영)의 죽음에 가려진 진실이 점차 드러나며 흥미를 유발하고자 했으나 네티즌 반응은 싸늘했다. 네티즌은 ‘배우가 아깝다’, ‘탄탄하지 않은 느낌’, ‘폭력적인 장면이 너무 많아 보기 힘들다’ 등 부정적인 시청 반응도 있었다.

신규 로맨스 중 가장 높은 회당 평균 재생수를 기록한 작품은 MBC 수목극 '봄밤'이다.

방영 1주 차 '봄밤'의 평균 재생수는 약 143만 회로 '그녀의 사생활'의 방영 1주 차 성적인 약 128만 회를 뛰어넘었다. 다만 '그녀의 사생활'은 3회부터 200만 뷰로 재생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봄밤'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봄밤'은 지난해 크게 흥행한 로맨스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안판석 PD와 배우 정해인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는 정인(한지민 분)과 싱글 대디인 지호(정해인)의 만남이라는 설정으로, 두 사람이 현실의 장애를 뛰어넘어 사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은 정확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미묘하고도 섬세한 심리변화를 포착해내며 더욱 현실 멜로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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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방영을 시작한 KBS 2 수목극 '단, 하나의 사랑' 역시 회당 평균 재생수 약 118만 뷰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판타지를 접목한 '단, 하나의 사랑'은 소름 돋을 만큼 강렬한 신혜선의 연기가 높은 재생수를 기록 중이다. 시력을 잃었다가 되찾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은 비운의 발레리나 캐릭터의 독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작품은 두근거리는 판타지 로맨스에 그 동안의 정황을 확 뒤집는 반전을 더하며 안방극장의 흥미지수를 높였다. 오색찬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발레리나와 천사의 이야기는 설렘의 깊이를 더했고, 빈틈없는 스토리가 흡인력을 완성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7회는 6.8%, 8회는 8.7%를 기록, 수목극 1위를 굳건히 이어갔다.

금주 방송을 시작한 JTBC 월화극 '바람이 분다'는 1회 차에 약 95만 뷰를 달성했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람이 분다’는 결이 다른 멜로였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권태기 부부 도훈(감우성 분)과 수진(김하늘 분)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녹여내며 현실 공감을 자아냈다.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도훈과 헤어지려는 여자 수진의 엇갈린 진심과 속사정은 앞으로 이들이 들려줄 순애보에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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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소폭 상승 중이다. 동일 방송사 수목극 '절대그이' 평균 재생수는 신작 중 가장 낮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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