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왕세손' 정승환과 우주로 떠나는 음악여행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봤어요. ‘정승환이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번 음반에서는 지금까지 들려드렸던 것처럼 처절하고 슬픈 발라드 대신 색다른 느낌을 표현했어요.”

가수 정승환(사진)이 다채로운 음악과 새로운 분위기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음반 ‘안녕, 나의 우주’를 통해서다. 정승환의 음반 발매는 지난해 2월 내놓은 첫 정규음반 ‘그리고 봄’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정승환은 “나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어서 음반 제목에 ‘우주’를 넣었다”며 “내가 가진 세계와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우주선’을 비롯해 ‘안녕, 나의 우주’ ‘네가 온다’ ‘믿어’ ‘자꾸만 반대로 돼’ ‘뒷모습’ ‘옥련동’ 등 7곡이 담겨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성 발라드부터 봄바람에 어울리는 화사한 분위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곡까지 다채롭다. 7번 트랙 ‘옥련동’은 정승환이 어릴 때 살았던 인천 옥련동을 떠올리며 직접 썼다.

‘우주선’은 황현이 작곡하고 황현·유희열이 가사를 완성한 발라드곡이다. 특별한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을 우주선에 비유했다고 한다. 정진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는 미국 유타주에서 촬영했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이 어느 소녀의 세계(우주)와 만나 긴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정승환의 풋풋한 매력과 유타주의 소금사막 등 이색 풍경이 돋보인다.

유희열을 비롯해 이규호, 페퍼톤스의 신재평, 작곡가팀 모노트리의 황현, 영국 밴드 마마스건(Mamas Gun)의 앤디 플래츠(Andy Platts), 권영찬, 홍소진, 정동환 등 실력파 음악인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승환은 “사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장르여서 걱정이 컸다”며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할 때, 소속사(안테나) 대표이기도 한 유희열 선생님 등 여러 선배의 조언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

2015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승환은 ‘발라드 강자’다. 2016년 데뷔 음반 ‘목소리’의 더블 타이틀곡 ‘이 바보야’와 ‘그 겨울’, 지난해 ‘그리고 봄’의 타이틀곡 ‘비가 온다’ 등 애절하고 구슬픈 발라드곡으로 사랑받았다. ‘발라드 왕세손’이란 애칭이 붙여진 이유다. 드라마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라이프’ 등 OST도 내놓기만 하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여덟 번의 단독 콘서트를 모두 매진 시켰고, MBC 라디오 FM4U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의 DJ로도 1년 넘게 활약 중이다. 정승환은 오는 6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의 공연 중 최대 규모의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새 노래를 발표했다 하면 1위를 거머쥐는 ‘음원강자’이지만 이번엔 대진운이 썩 좋지 않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2일 새 미니음반을 발표했고, 오는 22일 그룹 트와이스도 컴백한다. 하지만 정승환은 “나 역시 그들의 팬이어서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내 음악까지 찾아주신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김하진 / 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