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출신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두 사람간의 법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밤 10시 42분쯤 구 씨에게 사생활 영상을 전송하며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씨에 대해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구하라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에 격분해 사진 등을 제보하겠다고 했으나 피의자가 제보하려는 사진 등의 수위와 제3자에게 유출됐다고 볼만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 그밖에 소명되는 일부 피의 사실 등에 비춰봐도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하라 남자친구 폭행 혐의 경찰 출석 모습.
구하라 남자친구 폭행 혐의 경찰 출석 모습.
이로써 구하라와 최종범 사이의 진흙탕 싸움이 새 국면을 맞았다.

구하라 측은 법적 대응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구하라 소속사 콘텐츠와이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적대응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러니한 것은 구하라도 최종범도 모두 사건의 가해자라는 것. 구하라는 최종범을 폭행 상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최종범은 '리벤지 포르노' 즉 동영상 협박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과는 별도로 수사는 계속된다. 가해자와 가해자가 조금도 양보 없는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간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