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 살자'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사진=SBS
'폼나게 살자'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사진=SBS
먹방 예능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프로그램이 제작됐다. SBS ‘폼나게 먹자’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져가는 희귀 식재료뿐 아니라 제철 및 로컬 푸드 등을 다뤄 날로 획일화 되어가는 우리 식문화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가 합세한 MC군단은 전국의 산지를 직접 돌며 희귀 식재료를 찾고, 이를 활용한 현지의 토속 음식을 맛본다. 그리고 그 식재료를 스타 셰프에게 공수, 현대식으로 재탄생한 ‘폼나는’ 요리를 맛본다.

아이유 등 특급 게스트와 전에 본 적 없는 희귀 식재료, 스타 셰프의 현란한 요리 솜씨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폼나게 먹자’는 식상한 쿡방과 먹방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판타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 '도시농부' 될 이경규부터 한류여신 채림…독특한 MC 조합
'폼나게 먹자' /사진=SBS
'폼나게 먹자' /사진=SBS
이경규, 김상중이라는 걸출한 투톱에 채림, 로꼬가 합류한 이색적인 MC군단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조합이다. ‘예능대부’ 이경규를 압도하는 김상중의 입담은 반전의 킬링포인트라고. 채림과 로꼬 또한 특유의 친화력으로 프로그램의 활력소로 자리한다.

7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열린 ‘폼나게 먹자’ 기자간담회에서 이경규는 "과거 '힐링캠프'에 이어 SBS에 오랜만에 왔다. 민선홍 PD와 '정글의 법칙'을 다녀와서 인연이 됐다. 취지도 굉장히 좋아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도 출연 중인 김상중은 "SBS와의 의리보다 출연료를 많이 준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규 형님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 그동안 함께 일 할 일은 없었다. 경규 형님이 하신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규 형님이 한 게 없더라. 뭐 할까 싶었는데, 역시 한계가 없는 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경규 형님은 이 방송 이후로 '도시어부'가 아니라 '도시농부'가 될 예정"이라며 "귀농을 하시면 경운기를 사드리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폼나게 먹자' /사진=SBS
'폼나게 먹자' /사진=SBS
8년만에 국내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채림은 "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됐다. 조용히 집에서 아이 보고 있었다. 갑자기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식재료라는 화두가 크게 와 닿았다.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이유식을 시작했을 때였다.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에게 어떤 맛을 먹여줄까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됐을 시기였다. 감독님 뵙고 이야기 나누니 호기심이 생기더라"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로꼬는 "종일 음악만 하다가 섭외를 해주셔서 왜 저를 섭외해주셨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연출을 맡은 민선홍 PD는 "2030 혼자 사는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가 궁금했다. 그 분들 입장에서 맛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출연자를 찾던 와중에 가장 선하고 솔직한 입담을 가지고 계신 로꼬가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제가 보기에 로꼬가 정말 매력적이다. 마이크로닷보다 낚시는 못하는데 종합적으로 로꼬가 한 수 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음악 하는 친구들과 감성이 맞는다. 로꼬 때문에 쌈디, 그레이, 크러쉬, 박재범, 자이언티 음악을 접했다. 로꼬와 마이크로닷을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PD는 이어 “먹방과는 전혀 관계 없는 분들이다. 김상중이 첫 방송에서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먹는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많은 먹방이 있는데 저희 프로그램은 진짜 입맛에 솔직한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맛있게 먹는 분들이 아니라 식재료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씀해 줄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덧붙였다.

◆ "'나 혼자 산다' 많이 봤잖아요~"
'폼나게 먹자' /사진=SBS
'폼나게 먹자' /사진=SBS
‘폼나게 먹자’는 올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지난 4일 마지막 촬영을 끝낸 100% 사전 제작 예능이다. MC군단은 식재료 전문가 김진영과 함께 전국의 산지를 직접 돌며 희귀 재료를 찾고, 이를 활용한 현지 토속 음식을 맛본다. 마지막으로 그 식재료를 스타 셰프에게 공수해 현대식으로 만들어 ‘미식 판타지’를 선보인다.

이경규는 "우리 프로그램이 '먹방'을 따라 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먹방'은 제가 최초로 했다. 20년 전 '건강보감'이 있다. 제 것을 보고 타 예능이 다 따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먹방'이 아니다. 식재료를 찾아서 버리냐? 그냥 먹는 것 뿐이다. '한끼줍쇼', '도시어부'와는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제 프로그램이다. 장난이 아니다. '폼나게 먹자' 이후 '폼나게 자자', ‘폼나게 살자’ 등 시리즈가 계속 나갈거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 있지 않나. 사라져가는 우리의 식재료를 대중화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대충하지 않았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폼나게 먹자' /사진=SBS
'폼나게 먹자' /사진=SBS
‘폼나게 먹자’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나 혼자 산다’, 같은 날 첫 방송되는 Mnet ‘쇼미더머니 777’, tvN ‘빅포레스트’, KBS 2TV ‘댄싱하이’와 시청률 경쟁을 하게 됐다.

이경규는 "'나 혼자 산다' 그동안 많이 보지 않았나. '쇼미더머니' 많이 봤다. 신동엽 드라마? 많이 했잖아요. 진짜 막강하다”라면서 “저희 프로그램,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식재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많이 봐 줄 것을 믿고 있다"고 했다.

'쇼미더머니' 우승자이기도 한 로꼬는 "음악, 랩, 글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음식과 건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라져가는 식재료를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저도 프로그램 하면서 잘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상중은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자가 만났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꼭 봐야 한다. 많이 보실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출연자 나이대가 다양하다. 한 계층의 입맛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섭외 됐다. 가장 힘든 점은 사전 제작이라, 촬영 때 폭염이었다"고 말했다.

첫 회 아이유를 시작으로 박세리, 트와이스 다현, 정연, AOA 설현 등이 게스트로 나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원일, 심영순, 최현석, 오세득 등 대한민국 대표 셰프들이 희귀 식재료에 새로운 맛을 더할 예정이다. 매회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새로운 버라이어티로 구성할 예정이다.

민 PD는 "음식에 초점보다는 사라진 식재료에 큰 중점을 뒀다. 많은 음식을 보고 있는데 정작 음식의 출발점인 식재료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더라. 그런 예능을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SBS 스페셜을 보던 중 김진영 식재료 전문가님이 나왔고, 저분과 함께 가장 기초가 되는 식재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획일화 된 식재료 중에 건강한 것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유명한 셰프들도 자발적으로 출연에 응해주셨다. 소중한 우리의 식재료가 다른 변신을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설 수 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폼나게 먹자’는 7일 밤 11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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