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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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희준(사진)이 확 달라졌다. 지난 4일 발매한 싱글 앨범 ‘딥 인사이드(DEEP INSIDE)’가 계기다. 발라드를 주로 부른 그가 ‘얼반 알앤비’로 장르를 바꿨다. 도회적 이미지에 맞게 몸무게도 10㎏이나 줄였다. 최근 서울 중구 한경텐아시아를 찾아온 그는 “새 앨범에서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기로 한 뒤 맨 먼저 든 생각이 체중 감량이었다”며 “얼반 알앤비라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음악을 소화하려면 외모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앨범을 내기 전에는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던 상태였어요. 어느 정도 안주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 타이틀곡을 듣고 ‘이제 도전해야 할 시기가 확실히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파격 변신은 앨범을 함께 만든 프로듀서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룹 워너원의 ‘워너비(Wanna Be)’, 러블리즈의 ‘종소리’ 등을 작사·작곡한 원택과 탁이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 도회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타이틀곡 ‘딥 인사이드’가 완성됐다. 한희준은 “지금까지 제가 보여줬던 이미지가 반듯한 ‘교회 청년’이었다면 이번에는 세련된 ‘도시 청년’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전과 전혀 다른 음악 장르여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대개 타이틀곡은 세 시간 정도면 녹음을 끝내는데 이번에는 두 달이 걸렸다”며 “수정 녹음을 일곱 번이나 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소속사 동료인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소정이 타이틀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소정은 점점 더 서로에게 빠져드는 남녀의 감정을 한희준과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특유의 음색으로 노래해 매력을 배가했다. 그 매력에 한희준 자신도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오늘 새벽에도 ‘딥 인사이드’를 들었다”고 했다.

“제 노래지만 너무 좋아요, 하하. 가사도 참 좋고요. 앨범 발매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너무 멋있어요, 너무 섹시해요’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새로운 음색으로 노래하고, 다이어트까지 한 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올해 서른 살이 된 한희준은 “느낌 있는 가수로 인식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포부에서 뚝심이 느껴진다.

“‘한희준’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느낌 있는 음악’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가수,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31세가 되기 전에 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만큼 제가 ‘느낌 있는 노래’를 많이 불러야겠죠. 하하.”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