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기업의 광고·협찬 가운데 약 3분의 2가 소수 대기업 PP에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방송통신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PP, 종합편성PP, 보도전문PP를 제외한 149개 PP를 매출 규모별로 보면 50억원 이하 소기업이 98곳, 50억∼800억원 중기업이 45곳, 800억원 이상 대기업이 6곳이다.

매출 800억원 이상 대기업은 CJ E&M, SBS플러스, MBC플러스, KBS N, 케이블TV VOD, SBS 콘텐츠허브 등이다.

이들 전체 PP의 광고·협찬 매출은 2013년 1조979억원에서 2014년 1조95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5년에는 1조1천676억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 보면 연 매출 50억원 이하 소기업 PP의 광고·협찬 매출은 2013년 507억원에서 지난해 494억원으로 줄었다.

중기업 PP의 광고·협찬 매출도 같은 기간 4천242억원에서 3천65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연 매출 800억원 이상 대기업 PP의 광고·협찬 매출은 2013년 6천230억원에서 2015년 7천537억원으로 약 21% 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PP의 광고·협찬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소기업 PP는 4.6%에서 4.2%로, 중기업 PP는 38.6%에서 31.3%로 줄어든 데 비해 대기업 PP는 56.7%에서 64.6%로 커졌다.

보고서는 "대기업 PP의 방송프로 제공 매출 비중은 2013년 53.7%에서 2015년 56.6%, 방송프로 판매 매출도 75.7%에서 82.5%로 증가해 PP 매출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