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가격 너무 낮은 게 문제"<이코노미스트>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가 히트 친 가수 싸이처럼 한국 가요는 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국내에서는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망을 갖춘 한국인들은 음악 파일을 많이 내려받는데 불법 다운로드를 두려워해 디지털 음원 가격을 매우 낮게 매긴 것이 문제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는 음악팬들이 한 곡을 내려받으려고 적어도 99센트를 내는데 이 가운데 70%가 음반회사와 가수에게 돌아간다.

반면 한국에서는 사용자들이 일정액을 내고 음악을 빌려 듣는 서비스가 매우 인기인데 한 달에 9천원(약 8달러)이면 150곡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음반사와 가수들이 받는 돈은 한 곡에 불과 30원밖에 안 되며 이마저도 작사·작곡자, 연주자 등과 나눠야 한다.

소수의 월정액 서비스 업체들은 음반사보다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곡 당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도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조차 안 나온다고 말한다.

SM은 지난 1분기 디지털 음원 수입이 19억원에 불과했는데 CD 판매수입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이보다 많은 30억원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팝스타의 음악보다는 인기를 쥐어짜" 돈을 번다면서 "한국의 전통적 사업 모델은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외국을 공략하던 것이었지만 대중가수들은 변변찮은 국내의 수입을 채우려면 수출을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