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나 역시 성폭행 피해자"…'나영이' 작곡 배경 밝혀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신곡 '나영이'로 구설수에 오른 가수 알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심경을 밝혔다.

알리는 16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규앨범 수록곡 '나영이'의 가사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고개숙였다.

이날 알리는 "나도 성폭행 피해자"라면서 "평생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고 싶어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영이'를 만들게 된 나의 의도와 진정성 마저 의심받게 되고 상업성 마저 거론돼 가족들과 상의 후 사실을 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사건이 있은 후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으나, 나를 지탱해 준 것은 음악이다"라며 "노래하게 해주세요"라고 거듭 자신의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알리는 지난 2008년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전치 4주의 증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인은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처벌을 받았다. 상행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알리 소속사 측은 '나영이'가 수록된 앨범 전량을 수거해 폐기처분 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