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희구가 4일 KBS 2TV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출연해 2003년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던 일과 이를 극복해낸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1987년 KBS 코미디 공채로 데뷔한 이희구는 당시 코미디언 같지 않은 외모와 발랄함으로 주목받았다.

90년대 인기개그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선생님, 저 오서방이랑 같이 공부 못하겠어요'란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동료 개그맨들 보다 뛰어난 미모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은 실력을 가진 이희구지만 협박과 폭행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지난 2003년 말할수 없는 충격과 고통을 겪은채 방송활동을 중단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희구는 지난 2003년 재벌 2세 행세를 하며 스토킹을 한 김모(40)씨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희구씨는 김모씨에게 유리잔으로 얼굴을 맞아 실명위기에 놓였던적도 있었다.

당시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연예계 주변 인사들에게 자신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교포출신 재벌2세라고 소개하고 다녔으나 조사결과 고졸 학력의 무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씨의 폭행과 협박을 견디다 못한 이희구씨등이 수사를 의뢰,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03년 이희구씨를 3년 동안 쫓아다니며 사업자금과 고소비용을 주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인터넷 게시판 등에 "이희구씨는 포르노 배우"라는 악의적인 글을 올린 김모(폭력전과 1범)씨에 대해 폭력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스토킹이나 폭행을 당하더라도 공인이라는신분때문에 법적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면 안된다고 뜻을 모으고 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이희구씨를 격려하는 글도 쇄도하고있다.

학 중학생은 '시험을 못봐서 슬퍼하고 있었는데 이희구씨같이 힘든일을 겪고도 꿋꿋하게 살아간다는데 감명받았다'고 밝혔고 무한도전을 보고도 글한번 남겨본적 없다는(?) 한 학생 시청자는 '뒤에서 응원하는 팬이 많다는걸 잊지말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다라며 방송을 보고 팬이 됐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이희구는 1987년 KBS 코미디언 공채로 데뷔했으며 당시 코미디언 같지 않은 뛰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1990년엔 최고의 개그코너 '봉숭아 학당'에 출연했다. 최근엔 연기자로 변신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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