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안신희)가 주최하는 '제24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가 5월 22일부터 6월 7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열린다. 부대행사를 제외한 실제 무용공연은 24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주제는 '몰락하는 문명, 탈출하는 육체'다. 장르의 혼합이나 다문화적 성격을 보이는 최근 현대예술의 흐름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몸'을 고찰해보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행사 기간 국내외 17개 공연단체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주제에 맞게 무용과 미술, 영화, 건축, 연극 등 다양한 분야를 혼합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게 한 빔 반데케이부스(Wim Vandekeybus)가 이끄는 '울티마 베스'(Ultima Vez & KVS) 무용단은 올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최신작 '순수'(Puur)를 국내에 앞서 소개한다. 미술과 건축, 디자인, 문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종합 예술그룹으로 불리는 일본의 '덤 타입'(Dumb Type)은 '여행'(Voyage)을 무대에 올린다. 디지털 프로젝션, 비디오 믹싱 등 멀티미디어 효과를 이용한 탈(脫) 장르적 작품이다. 프랑스 출신의 제롬 벨(Jerome Bel)은 영국의 록 그룹 퀸의 노래를 제목으로 딴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무용수가 아닌 20명의 연극배우가 귀에 익숙한 1970년-1980년대의 18개 팝송 가사 내용에 따라 몸을 움직인다. 벨기에에서 'Damaged Goods'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멕 스튜어트(Meg Stuart)는 '망가뜨리기 연구'(Disfigure Study)를 선보인다. 서기, 앉기, 걷기, 눕기 등 일반적인 움직임을 정지, 분리, 반복시켜 동작의 본질을 표현한 작품이라 한다. 이스라엘의 떠오르는 안무가 야스민 고더(Yasmeen Godder)는 '두개의 웃기는 핑크'(Two Playful Pink)를, '코발트 웍스'(Kobalt Works)를 이끄는 독일 출신의 알코 렌즈(Arco Renz)는 대만 무용수와 함께 '헤로인'(Heroine)을 각각 보여준다. 모다페 공동제작물 2편도 볼 수 있다. 국내 현대미술 작가 '사사[44]'는 해외 초청작인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를 위해 제롬 벨이 구상했던 기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방식으로 만든 '쑈쑈쑈:'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를 재활용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와함께 이전에 '무거운 물'이라는 제목의 설치미술, 실험극을 선보였던 윤정섭 씨가 이번에는 같은 제목의 무용을 보여준다. 해외 공동제작 및 초청작으로는 지난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안은미컴퍼니의 '렛츠 고!'(Let's go!), 현대음악 콘서트와 무용공연이 혼합된 하선해의 '와유'(Wahyu)가 공연된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정영두(두 댄스 씨어터)의 '변주', 박나훈과 최정화의 '처녀길', 김윤정(밀레현대무용단)의 '그들의 정원 Ⅱ', 윤민석의 '한소녀는 한소녀의 한소녀이고 한소녀는…', 고흥균의 'A+B+B+B+B+B+…', 윤푸름의 '숨' 등이 오른다. 젊은 신인들의 등용 무대 '스파크 플레이스'에서는 이보경, 김희선, 박순호, 김윤정, 강민영, 김준영 씨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는 멕 스튜어트와 빔 반데케이부스의 지도로 열리는 워크숍, 제롬 벨과 그의 아이디어를 재활용한 사사[44], 덤 타입과의 대화 시간 등이 마련된다. 입장권 2만-5만원. 문의 ☎02-738-3931, www.modafe.org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