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 생겨요. 지금은 욕도 많이 먹지만 칭찬이 많아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한별(20)이 `얼짱'에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진행 중이다.


그는 신승훈의 `널 위한 이별', 휘성의 `안되나요' 등의 뮤직비디오로 얼굴을 알린 대표적인 `얼짱' 출신 스타.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SBS 미니시리즈 `요조숙녀'로 브라운관에도 뛰어들었다.


또 `SBS 인기가요' 진행을 맡으며 MC로도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이름 앞에는 `얼짱'이란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연기보다는 외모가 부각이 되고,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또래의 신인연기자들보다 훨씬 엄하게 내려진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다는 그가 MBC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연출 최종수)으로 `얼짱' 타이틀을 벗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요조숙녀' 이후 1년여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로 주말연속극을 고른 그는 이 작품에 임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자기 주장이 확실한 신세대 여성 미애.


말수가 적지만 밥은엄청나게 먹으며, 과거가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많이 먹는다'는 설정 탓에 녹화 날이면 먹는 게 그의 일이었다.


먹는데에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미식가인 그는 "촬영 날마다 너무 맛있어서 밥을 세 공기씩 먹었어요. 뱉으라고 휴지주는데 오히려 더 먹었죠"라며 "한번은 너무 먹었더니 다음날 MC할 때 눈이 안 떠져서 혼났어요"라고 말했다.


고두심, 김혜수, 최민수, 김석훈 등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출연 중인 그는 "`한강수타령'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좋아요. 선배들이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고쳐주시니까 정말 그 상황에 딱 맞는 연기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가 그의 `배움터'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연기자로서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우겠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해요. 드라마는 실전이니까 완벽한 모습 보여드려야죠. 물론 모자람이 많지만, 배운다는 마음보다는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