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폴란드'전 중계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가 본격적으로 시청률 높이기 경쟁에 돌입했다. 월드컵 시작 전 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MBC SBS KBS 순서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막상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방송 3사의 시청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자 가장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첫 경기에 방송 3사는 총력전을 펼쳐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스포츠 중계에서도 MBC KBS와 동등한 위치에 서겠다는 SBS는 중량급 보조 해설자를 영입,'한국-폴란드'전에 대비하고 있다. 신문선 해설위원과 송재익 캐스터가 메인 진행을 맡고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와 '축구 황제' 펠레를 보조 해설자로 출연시키기로 했다. 특히 펠레는 서울 SBS 월드컵 스튜디오에 출연,한국전의 공격과 수비전술을 분석하고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예상한다. SBS 라디오 중계에는 탤런트 박철을 투입하기로 했다. 두번의 평가전에서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는 지난달 31일 '프랑스-세네갈' 개막전에서 탤런트 최수종을 일일 객원해설자로 투입,시청률이 올라감에 따라 안도하고 있는 상태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KBS는 MBC와 SBS를 따돌리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KBS는 '한국-폴란드'전에 고종수 선수를 객원해설가로 초대할 예정이다. KBS 박현정 부주간은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고종수 선수는 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알기 때문에 다른 시각에서 경기를 분석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전부터 본경기까지 꾸준히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는 MBC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임주완 캐스터를 투입하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은 없다. MBC 오창식 스포츠제작부장은 "중계방송 외적인 요소보다 과학적이고 질높은 해설내용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