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통 탱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5일 오후 8시 강서구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리는 '탱고 페스티벌 2002-아르헨티나.한국 문화교류'. 이번 공연에는 국내 탱고 댄서 1세대이면서 동양인 최초의 프로 탱고 댄서이기도 한 공명규(44)씨와 저명한 탱고 댄서 겸 안무가 로베르토 에레라(39),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탱고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무용가 공옥진의 조카인 공명규는 아르헨티나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다 탱고 댄서로 변신, 1998년 귀국 후 꾸준히 국내 공연과 강습을 통해 아르헨티나 탱고보급에 힘써왔다. 에레라는 마돈나 주연의 영화 「에비타」에서 안무를 담당했으며 특히 '탱고 아르헨티노' 공연을 통해 아르헨티나 탱고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온 30년 경력의 댄서로 이번이 첫 내한 공연 무대다. 이들이 선보일 아르헨티나 탱고는 그간 알려진 유럽 콘티넨털 탱고의 원조격으로 콘티넨털 탱고가 고개나 상체를 많이 움직이는 데 비해 철저히 하체 중심으로 추는 춤이다. 또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도 아르헨티나 탱고의 특징. 아울러 집시 춤 플라멩코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민속 무용 포크로레도 감상할 수 있다. 탱고는 130여년 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겨 1920-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나 군사 정권의 탄압으로 한때 쇠퇴했다가 1993년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공씨는 "한일 공동 월드컵과 함께 월드컵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와의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명규 프로덕션이 주최하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 한국 아르헨티나 탱고협회가 후원하는 공연이다. ☎ 567-0454, www.tangokong.com.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