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레인에 흘린 땀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인기 코미디언 김명덕(41)이 프로볼링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명덕은 12일 삼성레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볼링코리아컵 3차대회 예선에서 8게임 합계 1천821점(평균 227.63)으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김명덕은 4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른 뒤 4강에서 황병옥(한국패션주얼리)에게 225-257로 패해 4위를 차지했다. 3차대회에는 총상금랭킹 1위 변용환(삼호건설) 등 톱 10 전원을 비롯해 67명이 출전했고 준결승서 김명덕을 꺾은 황병옥이 1위에 올랐다. 지난 97년 12월 프로 3기로 입문한 김명덕의 역대 최고 성적은 97년 대전투어 39위. 총상금랭킹 145위, 평균 에버리지 199.48에 불과한 그는 그러나 이날만큼은 신들린 듯이 거침없는 스트라이크 행진을 벌여 3년8개월에 걸친 눈물겨운 도전에 따른 값진 보상에 함박 웃었다. 프로볼링협회 관계자는 "전체 263명의 프로볼러 중 지금까지 5년간 결선에 오른 선수는 30명 안팎"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65cm, 55kg으로 체격이 왜소한 김명덕은 "나이 서른에 뒤늦게 볼링에 뛰어들어 12년만에 꿈을 이뤘다"며 "방송 출연으로 바쁘지만 이제 국내정상을 목표로 연습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SBS스포츠채널(케이블30)은 내달 20일 밤 10시 김명덕의 선전을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