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진작가 구본창(48).

그는 패션 영화포스터 등 대중적 장르도 마다하지 않고 다룬다.

사진과 미술의 범주를 넘나들며 사진의 "표현영역"을 넓혀온 작가다.

4일부터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구본창 사진전"은 생명체의 삶과 죽음,자연의 이미지를 다룬 대표작 34점을 다양한 형식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원이었던 작가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귀국후 85년부터 많은 전시회를 통해 보여준 그의 작품세계는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90년까지 "열두번의 한숨""긴오후의 미행"으로 대표되는 이 시기의 작품에는 사진작가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방황에서 비롯된 절망감이 가득차 있다.

인체작업을 시작한 90년부터 98년까지는 인간과 동식물 등 유한한 생명체를 강하게 부각시킨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표작들인 "태초에""굿바이 파라다이스"등에서 작가는 죽음에 직면한 생명체의 고독감을 비극적으로 드러냈다.

그의 작품 경향은 98년부터 바뀌고 있다.

"시간의 그림""화이트""눈""자연의 연필"에서 작가는 대상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삶과 죽음,생명체를 보는 시각이 관조적이며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연륜이 쌓이면서 이제 절제미와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작가는 "모든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만으로 단순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6월 24일까지.

(02)2259-7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