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왕''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한국에 온다.

영국 오리지널 스탭과 국내 팀이 공동제작하는 초대형 무대다.

워낙 ''브랜드 파워''가 대단한 작품인 데다 제작비 1백억원(사전제작비,공연운영비,마케팅비 등 포함)에,7개월간 한 극장에서 장기공연된다는 점에서 공연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주관사인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제미로(공동대표 설도윤 문영주 이정오)는 24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프로덕션인 영국 RUG(Really Useful Group)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오는 12월1일부터 내년 6월25일까지 7개월간 서울 역삼동 LG 아트센터에서 작품을 공연한다고 발표했다.

개런티는 계약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입장권 가격은 10만원,6만원,4만원,3만원(브로드웨이에서는 80∼90달러선)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설도윤 대표는 "배우를 제외하고 RUG측에서 파견한 전문인력이 연출 음악 안무 미술 조명 등을 맡으며 국내 스탭들이 1대1로 함께 작업하면서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며 "오리지널 투어팀을 초청하는 편이 흥행상 유리하지만 국내 뮤지컬 기반 활성화를 위해 공동제작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주연배우는 5월14일부터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말이 가능한 성악전공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 뽑는다.

사전 제작비만 50억원 가량이 투입될 이번 작품에는 제미로가 전체 제작비의 40%를 투자하며 제미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래에셋 계열의 엔터테인먼트 투자회사 코리아 픽처스(대표 김동주)가 30% 가량을 댄다.

LG계열사를 비롯한 기업들로부터도 협찬받을 예정이다.

이른바 ''블록버스터''로 분류되는 한국영화 제작비가 50억∼7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뮤지컬 제작비 1백억원은 어마어마한 액수다.

국내 창작뮤지컬인 ''명성황후''의 초연 때 제작비가 15억원가량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설도윤 대표는 "공연기간(32주) 동안 만석이 된다고 가정하면 24만명이기 때문에 객석 점유율이 60%(14만명)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며 "여러가지 조사결과로 미뤄 20만명 정도를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