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따뜻한 음색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제시 노먼(56)이 한국 무대에 처음 선다.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카네기홀 40회 공연,최연소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 등 음악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영광을 누린 노먼은 현역 소프라노 중 가장 뛰어난 기량과 예술성을 지닌 가수로 꼽힌다.

''오페라의 검은 여왕'' ''검은 대륙'' 등으로 불리는 노먼은 키 1백80㎝,몸무게 1백30㎏의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엄청난 성량과 유려하고 섬세한 표현력,영혼을 울리는 깊이있는 음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특히 음색의 깊이에서는 노먼과 함께 흑인 3대 소프라노로 꼽히는 캐서린 배틀 및 바버라 헨드릭스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완벽주의자였던 그는 바그너,비제,모차르트 등의 오페라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가는 배역들을 맡아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 85년 도쿄 공연에서는 47분간,86년 잘츠부르크 공연에선 55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노먼은 1945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성장했다.

이후 하워드대에서 본격적인 음악수업을 받았고 68년 뮌헨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악가의 길을 걸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마크 마크햄의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의 ''뮤즈의 아들'' ''실 잣는 그레첸'' ''죽음과 소녀'' ''마왕'', 풀랑의 ''파리로의 여행'' ''몽파르나스'' ''사랑의 행로'',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은근한 유혹'' ''나의 사랑은 헛되이'' ''그대의 푸른 눈으로'' 등 독일과 프랑스 가곡들을 들려 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