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강세가 주춤하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서울관객 2백43만명)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30%대를 지켜냈던 위세를 잃은채 통 힘을 못쓰고 있다.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중 "흥행작"으로 꼽을만한 영화는 "번지점프를 하다"(감독 김대승.제작 눈엔터테인먼트) 정도다.

"번지..."가 서울관객 42만명을 넘어서며 선전한 것을 제외하곤 두드러진 작품이 없다.

멜로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 등은 서울에서 30만명 안팎을 모으는데 머물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광시곡" "천사몽"은 1만명도 안되는 흥행성적으로 참패했다.

"눈물" "그녀에게 잠들다"도 소리없이 간판을 내렸다.

1.4분기 한국영화의 부진속에 영화계의 관심은 향후 개봉될 한국영화들에 쏠리고 있다.

일단 지난주부터 다음달초까지 이어지는 "선물"(감독 오기환.제작 좋은영화) "친구"(감독 곽경택.제작 씨네라인2) "휴머니스트"(감독 이무영.제작 베이엔터테인먼트)가 침체된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시네마서비스가 밀고 있는 "선물"은 전국 1백여 스크린에서 눈물공세를 펼친다.

"친구"는 워낙 입소문을 많이 탄 작품인지라 제작사측은 조심스럽게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났던 이무영 감독의 감독데뷔작 "휴머니스트"도 독특하다는 소문이다.

이들이 분위기를 역전시켜 준다면 하반기엔 제작비 50억원이상의 "대작"들이 뒤를 잇게될 전망이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은 김성수 감독의 "무사"(제작 싸이더스.배급 CJ엔터테인먼트)다.

정우성 장즈이 등의 호화 진용에 스타일리스트로 이름난 김 감독의 지휘가 이뤄낼 하모니는 제작 초기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현재 후반 작업중으로 7월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다.

CJ는 "무사"로 또 한번 신화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

코믹무협액션물 "화산고"(감독 김태균.제작 싸이더스), SF물 "제노사이드"(쿠앤필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감독 장선우.제작 튜브엔터테인먼트) "2009 로스트 메모리스"(감독 이시명.제작 인디컴 시네마)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중년에 찾아온 사랑을 그린 강제규필름의 "베사메무초",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 명필름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 류승완 감독의 신작 "13공수구역" 등도 작지만 관심을 끄는 작품들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