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테슬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테슬라
중국의 한 테슬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 월간 판매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6월 현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9만3680대를 기록했다. 전월 판매량 7만7695대보다 20.6%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2일 테슬라는 올해 2분기(4~6월) 46만6140대의 차량을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전문매체 CnEVPost에 따르면 같은 기간 테슬라는 24만7217대의 중국산 차량을 판매했다.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차량이 전 세계 테슬라 인도량의 53%를 차지한 셈이다.
2020년 이후 테슬라 월간 중국 판매 실적(수출 포함). /자료=CnEVPOST
2020년 이후 테슬라 월간 중국 판매 실적(수출 포함). /자료=CnEVPOST
상반기 판매 실적을 봐도 중국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6월까지 전 세계 88만9015대를 인도했다. 이 중 중국산 차량이 47만6539대로 53.5%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중국 월간 최대 판매량은 지난해 11월로 10만291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연말에 실적이 좋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EVPost는 지난달 테슬라가 재고로 쌓여있던 모델3 기본형(후륜구동)을 구매한 고객에게 8000위안(약 144만원)의 자동차보험금을 지원하는 등 판촉 활동에 나선 것이 판매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인기 차량인 모델Y(가격 26만3900~36만3900위안·약 4700만~6500만원)는 대기 기간이 최대 6주로 늘어났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사랑’도 현지의 테슬라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는 작년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홍콩처럼 대만을 위한 특별행정구역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친중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5월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머스크는 ‘마형’이라는 애칭과 함께 중국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한편 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 전기차 판매 1위는 비야디(BYD)였다.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25만1685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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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