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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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계정 공유 단행 조치를 시행한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스트리밍 업계 분석업체 안테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방침을 공지한 지난달 23일 이후 나흘간 일일 신규 가입자 수가 해당 데이터 분석이 이뤄진 4년 반 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6일과 27일의 가입자 수는 각각 거의 10만 명에 달했다.

지난달 24~17일 나흘간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7만3000명으로, 이전 60일간의 일평균보다 102% 증가했다. 계정 공유 단속 효과로 신규 가입자 수가 2배 수준으로 급증한 셈이다.

안테나 측은 "이는 2020년 3∼4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제한하는 록다운(lockdown) 정책이 시행돼 스트리밍 시청자 수가 늘었을 때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단속하면 구독을 아예 끊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이후 신규 가입 대비 취소 비율은 이전 60일간의 수치보다 25.6%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3일 미국에서 자사의 구독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되도록 다른 가구 구성원과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겠다고 구독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면서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게 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장중 425.90달러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장중 164.2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약 1년 만에 159% 상승한 것이다. 올해 연초보다는 40% 넘게 오른 수준이다.

특히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23일(종가 355.99달러 기준) 이후 12거래일간 주가가 20% 급등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