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견인차' 수출 갑작스러운 부진, 5% 성장 목표에 변수
수입도 4.5% 하락…한국·대만산 수입 작년 동기대비 20% 이상↓
中 5월 수출 전년대비 7.5%↓…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종합)
중국의 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7일 밝혔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2천835억 달러(약 369조1천100억원)로 작년 5월 대비 7.5% 내려갔다.

중국의 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 3월 전년 대비 14.8% 성장하며 기세를 올린 데 이어 4월 8.5% 성장을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3월에 비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수출 하락폭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5월 수출 감소폭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인 '0.4% 감소'에 비해 하락폭이 훨씬 컸다"고 소개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치의 중간값인 '1.8% 감소'에 비해 더 나빴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 수출이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이면서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5.0% 안팎 성장' 목표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일단 주요 국제기구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잇달아 중국의 목표 달성을 낙관했다.

세계은행(WB)은 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7일 공개한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에서 중국의 올해 5.1%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후퇴 전망, 2분기 들어 관측되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의 상승세 둔화, 4월 역대 최고치(20.4%)를 기록한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 등 기존 악재 속에, 중국의 수출까지 꺾이면서 중국이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수단을 가동하리라는 예상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에 성장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수개월 안에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르면 내주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5월 수입은 2천176억9천만 달러(약 283조4천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했다.

지난달 대부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산 수입이 각각 26.7%, 26.2% 줄어 나란히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의 약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5월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658억1천만 달러(약 85조6천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1%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