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뇌 임플란트 스타트업인 뉴럴링크가 현재 약 50억달러(6조5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뉴럴링크는 2년 전 사적인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약 2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됐으나 최근 비공개 주식 거래에서 이처럼 가치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규제 당국이 지난달 25일 뇌 칩에 대한 인간 실험을 승인했다는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뉴럴링크가 상업적인 사용 인가를 확보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전 신경 공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킵 루드빅은 “낙관적으로 예상할 때 뉴럴링크가 뇌 임플란트를 상용화하는 데 최소 1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뉴럴링크는 성급한 동물 실험으로 동물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한다는 내부 직원들의 제보가 잇따라 연방기관으로부터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회사 가치를 약 50억 달러로 산출한 주식의 거래는 직원 및 회사의 초기 투자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거래량이 적고 자금 조달 라운드나 기업공개(IPO)와 같은 광범위한 시장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

뉴럴링크의 밸류에이션 점프는 다른 스타트업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데이터 제공업체 캡라이트에 따르면, 프리 IPO 단계인 미국 기업의 약 85%가 최종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평균 47% 할인된 가격으로 2차 거래에서 평가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1년 뉴럴링크의 마지막 펀등에서 약 20억 달러 가치로 2억500만달러를 모금했다.

주식이 거래되는 온라인 플랫폼인 Hiive의 CEO인 심 데사이는 뉴럴링크 주식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자들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가치를 약 45억달러로 추정했다.

일부 생의학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신경 조절을 전문으로 하는 과학자이자 기업가인 아룬 스리다는 뇌 임플란트는 임상 개발에서 대단히 초기 단계라며 뉴럴링크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