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롯데·포스코, '상생'으로 신뢰 기반 넓힌다
올해 1분기 ‘상생 활동’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활동해온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상생 활동이 활발한 건설사로 꼽혔다. 지난해 사건과 변화를 겪은 건설사가 상생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와 SNS, 기업·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의 1분기 ‘상생’ 관련 정보량(게시물 수)을 조사한 결과 HDC현산의 관심도가 852건으로 가장 높았다고 5일 밝혔다. 롯데건설(577건), 포스코이앤씨(568건) 등이 뒤를 이었다.

HDC현산은 지난해 불거진 안전 문제를 상생으로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광주 아파트 건물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방침을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는 사고 대응뿐 아니라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의 상생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광주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쌀 2t을 전달하고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3월에는 협력사 동반 성장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고, 같은 달 우수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하기도 했다. 관련 게시물은 뉴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 널리 퍼졌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발 자본 경색 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불거졌던 롯데건설은 협력사와 안전·상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월 회사와 협력사 직원이 함께 안전을 챙기는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협력사가 담당자 연락처와 회사 지침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한 파트너포털도 적극 알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3월 회사명을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바꾸고 친환경 시멘트 사용을 확대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제 건설업계에서 상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건설사가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의 상생을 토대로 안전과 환경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