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 95점' AI 다글로…"챗GPT에 도전할 것" [긱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액션파워의 이지화(왼쪽) 조홍식(오른쪽) 공동대표는 31일 “생성형 AI 챗GPT가 나오고 처음에는 굉장히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며 “사용자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쉬운 AI 서비스를 내놓으면 스타트업도 빅테크를 넘어설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액션파워는 자연어처리(NLP) 등 AI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해외 AI 관련 학회인 음성신호처리학회(INTERSPEECH), 신호처리국제학술대회(ICASSP), 컴퓨터언어학협회(ACL) 등에서 논문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액션파워가 보유한 AI 관련 특허는 국내 21건, 해외 2건이다.

액션파워는 사람의 음성을 글자로 바꿔주는 AI 음성 인식 서비스 다글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글로의 음성 인식 정확도는 92~95%로 내부 평가 결과 경쟁사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 앱으로 사용하는 다글로의 가입자는 30만 명 정도다.

액션파워는 최근 다글로 6.0버전을 출시했다.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였고 받아 쓴 문자를 활용할 수 있는 노트 기능을 추가했다. 챗GPT를 활용해 받아 쓴 문자를 수정하거나 요약하고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 대표는 “향후 노트 기능을 확대해 이미지, 영상 등 다른 형태의 정보도 AI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로 챗GPT도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AI 원천기술로 해외 서비스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연구개발(R&D)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액션파워 직원 50여 명 중 70% 이상이 개발자다. 이 가운데 70% 정도는 석사 이상 학위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빅테크 LLM의 대표적인 문제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과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 제한”이라며 “지난 5년 동안 다글로를 운영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개발하는 건 버거운 일이다.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업계에서는 LLM 같은 원천기술 개발보다는 국내외 빅테크가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표는 “챗GPT만 쓰면 챗GPT 이상으로는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없다”며 “액션파워는 더 큰 꿈이 있기 때문에 자체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회사 비전이 ‘함께 경험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AI 파트너’”라며 “AI로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고객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