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내렸다.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나빠진다고 본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 3.5%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성장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다섯 번째다. 지난해 2월 올 성장률을 2.5%로 전망한 이후 5월 2.4%, 8월 2.1%, 11월 1.7%로 내렸고 올 들어서도 2월에 1.6%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내린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를 유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0%에서 3.3%로 오히려 높였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3% 내외로 수렴할 가능성이 지난달보다 더 명확해졌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 움직임을 볼 때 연말 이후에 (한은) 목표인 2%로 내려갈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확신이 좀 줄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