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송전 설비 정비기업인 한전KPS가 2026년까지 3122억원을 절감하는 자구안을 19일 내놨다. 한국전력에 이어 자회사들도 고강도 자구 노력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한전KPS는 해외 원전 정비 수주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원전 일감 조기 발주 등을 통해 국내 생태계 복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전KPS는 조직·인력 효율화, 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올해 667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실적(608억원)보다 9.7% 많은 규모다. 2024년 619억원, 2025년 622억원, 2026년 606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전KPS는 지난해 말 정원 87명을 감축하고 본부 두 개 처를 축소하면서 조직을 슬림화했다. 올해는 추가 조직 개편에 나서는 동시에 경영진과 1·2직급 간부 급여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또 경상경비 집행을 최소화하고 해외 자재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수백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비 절감액(545억원)보다 큰 규모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유 사택과 부동산도 매각해 수십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전KPS는 세계적 수준의 원전 유지보수 정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 정비 서비스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와 같은 노형의 원전을 운영 중인 루마니아 브라질 스페인 슬로베니아 등 10개국을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이들 국가의 원전 정비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정과제인 원전 수출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원전 수주를 추진 중인 체코 폴란드의 현지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정비 프로그램을 운영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형 원전의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폴란드 원전 발주사가 소유한 발전소에는 성능진단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한전KPS는 국내에서도 원전 정비 일감을 조기 발주해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 지난해 공사, 용역, 물품대금 등 1178억원 규모를 원전 중소기업에 조기 발주한 데 이어 올해 관련 예산과 일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