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으로 청약통장 해지 러시가 이어진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청약통장이 100만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00만3702명으로,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02만8209명에 달한다.

과거 청약통장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주택시장 호황기 때는 청약에 당첨만 되면 큰 차익을 거둘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는 치솟는 데 반해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면서 예전만큼 큰 시세차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게 청약통장을 포기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와 차이가 큰 점도 청약통장 해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세 자금 대출 금리는 4% 안팎으로 크게 오른 데 반해 청약통장 이율은 연 2.1%에 불과해, 대출 이자나 원금 상환을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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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