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을 위한 각종 재테크 상품 판매 경쟁에 나섰다. 예비 부모가 태아 정보를 등록하면 나중에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할 때 혜택을 주거나 어린이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급여통장, 목돈 마련을 위한 적금 상품 등도 인기다. 노년층 연금 생활자에 특화한 적금도 눈에 띈다. 세대별로 은행에서 가입할 만한 각종 금융상품을 정리했다.

○태아 때부터 미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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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부모라면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의 미성년자 대상 금융서비스 플랫폼인 ‘리틀 신한 케어’를 방문해 볼 만하다. 태아의 출생 예정일을 등록하면 출생일 전후에 알림톡을 보내 자녀 신규 계좌 개설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은행은 태아 미리 등록 서비스에 가입한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향후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할 때 사용 가능한 최대 5만원의 바우처를 준다.

어린이 통장을 찾는 부모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만 14세 미만까지 가입이 가능한 ‘KB 영 유스 어린이통장’을 판매 중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계좌 출금가능 잔액 범위 내에서 저금통으로 설정된 금액에 대해 연 2% 이자를 준다. 온라인수강권 1개월 이용권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NH1418스윙적금’을 내놨다. 매달 100원에서 2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6~12개월이다. 우대금리(연 3.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6%의 이자를 준다. 만 19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SC제일은행 ‘자녀사랑 통장’은 3개월 평균 잔액 50만원 이상 유지 시 DB손해보험 ‘프로미고객사랑’ 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금리 조건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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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하는 20·30대는 금리 등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은 36개월 금리가 연 4.55%로 은행권 적금 중에 가장 높은 이자를 준다. 만18~39세 개인(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첫거래 고객과 친구초대 등 우대조건을 만족할 경우 최고 연 5.85%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월 최대 30만원까지다. 매월 5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한 농협은행 ‘NH1934월복리적금’(만 19~34세)도 기본금리(연 3.1%)에 우대금리(연 1.5%포인트)를 더하면 최고 연 4.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의 첫 목돈 마련을 위한 국민은행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월 30만원까지 36개월간 적립하면 된다. KB스타뱅킹 등 모바일 이체 실적 등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3.5%까지 금리가 껑충 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은 SC제일은행 ‘제일EZ통장’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3.6% 이자를 준다.

○고향도 돕고, 돈도 불리고

고향도 살리고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은 판매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향 사랑 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등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과 기부액의 30%에 달하는 지역 답례품을 주는 제도다. NH고향사랑기부 예금(최고 연 3.8%·100만원 이상)과 적금(최고 연 4.3%·월 50만원 이내) 모두 금리가 높은 편이다. 보너스 등 부정기적인 자금을 추가로 적립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국민은행 ‘KB 직장인 우대적금’은 300만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우대금리를 합한 최종 금리는 1년 연 3.35%, 2년 연 3.65%, 3년 연 4.05%로 최고 연 4%를 웃돈다. 이사 등으로 중도해지가 필요할 땐 계약기간의 2분의 1 이상만 지났으면 기본금리를 준다.

주거래 은행을 정해놓고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나은행 ‘주거래 하나 월 복리적금’은 카드와 공과금 대금 등 주거래 이체 거래 시 혜택을 준다. 분기당 300만원 이하를 적립할 수 있는데 1년제 기준 최대 연 4.55%의 이자를 준다.

○연금통장 지정 혜택 ‘풍성’

우리은행은 50·60대 시니어 세대를 위해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통장·예금·적금)를 판매 중이다. 4대 연금(국민·공무원·사학·군인)을 ‘시니어플러스 우리 통장’으로 받으면 보이스피싱 보험과 온천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비과세 저축 한도에 활용하고 증여용으로도 쓸 수 있다. 시니어플러스 우리 적금은 최고 연 3.15% 이자를 준다.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국민은행 ‘KB 온국민 건강적금’도 눈길을 끈다. 월 2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60세 이상 고객은 월 5만 보 이상 걸으면 연 3%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스타뱅킹 로그인 등 다른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가 연 8%에 달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