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100만원 넘는 키즈라인 확대한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아동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저출산 국가다. 하지만 아이 한 명에게 ‘최고’를 입히려는 흐름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삼성물산이 수입하는 미국 럭셔리 브랜드 ‘톰브라운’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키즈 컬렉션(사진) 팝업 매장을 지난달 말 열었다고 1일 발표했다. 톰브라운은 럭셔리 브랜드 아동복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키즈 팝업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팝업 행사를 펼친 바 있다.

오는 9일까지 운영되는 신세계 강남점 팝업 매장에서는 클래식 슈트 재킷과 다운필 베스트, 클래식 4선 카디건 등이 판매된다. 이들은 모두 가격이 100만원대에 이른다.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럭셔리 브랜드 아동복 시장이 커지는 건 한 명의 자녀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 ‘텐포켓(자녀를 위해 부모·조부모·친척·친구 등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족’이 늘어난 영향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 중 부모·자녀가 통일된 디자인의 옷을 입는 ‘패밀리 룩’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명품 브랜드는 어린이 고객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충성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아동복에 부쩍 신경 쓰는 추세다.

백화점들도 럭셔리 브랜드 아동복 매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아뜰리에슈’를 국내 최초로 들여왔고,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을 입점시켰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