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일·하루 5시간 근무시대 온다"…'파격 전망' 나온 이유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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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IT's fun] 15
"기술 발달로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
"기술 발달로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
"미래엔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장은 지난달 29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서 "기술의 발달로 일부 일자리들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린 원장은 과거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도 동일한 일자리 감소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산업화 초기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주 7일, 하루 12시간을 일해야 했지만 지금은 주 5일 8시간만 근무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일주일에 하루, 하루 5시간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대부분의 작업이 로봇과 AI로 대체되며 적은 업무량으로도 많은 보상을 받게 되고, 대체불가능한 업무 영역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출신인 린 원장은 중국으로 망명한 대표적 경제학자로, 중국 경제개발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한 인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하는 '두뇌'이자 중국인 1호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로 널린 알려진 석학이다.
이날 열린 포럼에서는 AI 기술발달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아메드 M. 사이드(Ahmed M. Saeed)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언어, 사고 및 창의성은 인공지능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포럼의 사회자의 경우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마지막 직업일 수 있다"고 웃어보였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앞으로 정규직 일자리 3억개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노동자의 63%는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전체 업무량의 절반 미만을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은 AI의 도움으로 남는 시간을 더욱 생산성 높은 작업에 쓸 수 있다. 이외 30%는 육체 및 야외 노동자로 AI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별로 사무 및 경영 46%, 법률 44%, 건축 및 기술 37%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건물 및 청소·관리 분야에서는 자동화 예상률이 1%에 그쳤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 역시 GPT 기술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80%(업무 10% 이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회계사·통역사·작가 등 직업의 업무가 생성형 AI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최신 GPT 기술이 통역·분류·창의적 글쓰기·컴퓨터 코드 생성 등의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즉석 요리 전문가·오토바이 정비공 등의 직업은 AI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AI 때문에 어떤 일자리가 사라질지를 예측한 것까지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AI는 새로운 일과 직업의 생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제하의 보고서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도입될 때, 직업이 대체되거나 그대로 유지되기보다 일의 속성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일과 직업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예컨대 기존의 특수교육 전문가가 담당하던 강의실 장비 선택·보관·주문·재고 관리 등과 같은 업무는 대체될 확률이 높지만 특별한 교육 전략을 통해 학생들의 언어·기억 발달 향상 등을 이끌어내는 것은 대체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일과 직업을 위한 숙련 고도화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지난해 AI 발전으로 일자리 7500개가 사라지지만, 회사가 로봇과 인류의 분업을 재기획하면서 신규 일자리 1억3300만개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기술에 따른 고용 증가에 무조건 편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훈련과 교육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새로운 기술에 맞춰 전문가를 상임직으로 고용함과 동시에 재교육을 통해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장은 지난달 29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서 "기술의 발달로 일부 일자리들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 1일 근무시대 올 수도…AI 기술 적극 수용해야"
그는 "오히려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이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챗GPT와 같은) 혁신적 기술의 출현으로 인공지능(AI)이 인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인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린 원장은 과거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도 동일한 일자리 감소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산업화 초기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주 7일, 하루 12시간을 일해야 했지만 지금은 주 5일 8시간만 근무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일주일에 하루, 하루 5시간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대부분의 작업이 로봇과 AI로 대체되며 적은 업무량으로도 많은 보상을 받게 되고, 대체불가능한 업무 영역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출신인 린 원장은 중국으로 망명한 대표적 경제학자로, 중국 경제개발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한 인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멘토 역할을 하는 '두뇌'이자 중국인 1호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로 널린 알려진 석학이다.
이날 열린 포럼에서는 AI 기술발달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아메드 M. 사이드(Ahmed M. Saeed)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언어, 사고 및 창의성은 인공지능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포럼의 사회자의 경우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마지막 직업일 수 있다"고 웃어보였다.
"챗GPT 영향 가장 많이 받는 직업은 회계사·통역사·작가"
최신 GPT-4 탑재로 '인간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는 챗GPT 등장으로 일자리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AI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골드만삭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앞으로 정규직 일자리 3억개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노동자의 63%는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전체 업무량의 절반 미만을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은 AI의 도움으로 남는 시간을 더욱 생산성 높은 작업에 쓸 수 있다. 이외 30%는 육체 및 야외 노동자로 AI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별로 사무 및 경영 46%, 법률 44%, 건축 및 기술 37%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건물 및 청소·관리 분야에서는 자동화 예상률이 1%에 그쳤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 역시 GPT 기술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80%(업무 10% 이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회계사·통역사·작가 등 직업의 업무가 생성형 AI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최신 GPT 기술이 통역·분류·창의적 글쓰기·컴퓨터 코드 생성 등의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즉석 요리 전문가·오토바이 정비공 등의 직업은 AI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AI 때문에 어떤 일자리가 사라질지를 예측한 것까지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새 일자리 생겨나면 어쩌나…전문가 조언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AI 기술의 발달로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삶이 더 윤택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셉 브리그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소수 직업군을 제외한 대부분 직업은 생성 AI 자동화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성 AI는 노동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력을 높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의 경제 성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AI는 새로운 일과 직업의 생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제하의 보고서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도입될 때, 직업이 대체되거나 그대로 유지되기보다 일의 속성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일과 직업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예컨대 기존의 특수교육 전문가가 담당하던 강의실 장비 선택·보관·주문·재고 관리 등과 같은 업무는 대체될 확률이 높지만 특별한 교육 전략을 통해 학생들의 언어·기억 발달 향상 등을 이끌어내는 것은 대체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제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일과 직업을 위한 숙련 고도화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지난해 AI 발전으로 일자리 7500개가 사라지지만, 회사가 로봇과 인류의 분업을 재기획하면서 신규 일자리 1억3300만개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기술에 따른 고용 증가에 무조건 편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훈련과 교육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새로운 기술에 맞춰 전문가를 상임직으로 고용함과 동시에 재교육을 통해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