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근로자 연평균 임금 총액이 465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과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2600만원에 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6일 발표한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6806만원, 300인 미만은 4187만원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은 전년 대비 411만원(6.4%) 올랐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의 임금 인상 폭은 186만원(4.6%)에 그쳤다.

임금 총액의 일부인 특별급여(성과급 등) 인상률 차이가 상당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인상률은 11.8%에 달했다. 반면 300인 미만 업체는 8.7%에 불과했다. 대기업들이 실적 개선과 노동조합 요구 등에 따라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0년 300인 이상 기업(5995만원)과 300인 미만 사업체(3847만원)의 임금 격차는 2148만원이었지만, 2021년 2394만원으로 벌어진 뒤 작년엔 2619만원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경총은 “작년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이 2020년 대비 811만원 오르는 동안 300인 미만은 340만원 인상에 그쳤다”고 말했다.

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4650만원으로 2021년 4423만원 대비 5.2%(227만원) 늘어났다. 기본급 등 정액 급여는 4.3%,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10.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연평균 임금 총액이 871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지난해 인상액 규모도 412만원으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임금 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이 전기·가스업(7579만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3년간 금융·보험업 임금이 17.5%(1294만원) 오르는 동안 전기·가스업은 5.7% 인상(43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임금 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835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인상률은 6.4%로 상당했지만, 임금 규모가 작아 169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총 관계자는 “업종과 규모를 교차분석해보면 300인 이상 금융·보험업 임금은 1억238만원, 300인 이상 교육서비스업은 5040만원이었다”며 “업종별로 임금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