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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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연탄 배달 등 현금·현물 지원이나 단순 봉사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각 기업의 전문 분야를 살려 사회공헌 활동의 효능감을 높이고,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교육, 주거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늘고 있다.

○전문성 살린 사회공헌활동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 전국 방범 취약 지역에 불을 밝히고 있다. 한수원과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부터 늦은 밤 귀갓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가로등을 전국에 보급하는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한수원이 설치한 안심가로등은 2854개에 달한다.
전문성 살리고 청년세대 집중…함께 성장하는 미래 만든다
한수원이 설치한 안심가로등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통해 낮에 전력을 충전한 뒤 밤에 작동하는 친환경 설비다. 일반 가로등보다 1개당 연간 2160kWh의 전기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 그간 한수원이 설치한 2854개의 안심가로등은 연간 약 7억2455만원(개당 25만3872원)의 공공 전기료를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간 2613t의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4분기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K-푸드 역직구몰’을 설립해 국내 식품기업의 수출을 돕고 있다. 4곳 역직구몰엔 국내 우수 식품기업 114개사, 369개 품목이 입점했다. aT는 해외 상세페이지 제작부터 국내외 수출입 통관, 물류 및 배송·판매 마케팅 및 해외 현지 고객 관리까지 일괄 지원한다. 4개 역직구몰은 지난해 단 3개월 만에 매출 약 6억원, 방문객 약 21만명을 달성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안전 전문 기업 필츠(Pilz)는 설비 판매 뿐 아니라 제조 현장 안전 교육, 산업재해 예방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필츠의 한국 지사인 필츠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국내 기업들이 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안전 대비에 손을 놓은 경우가 대다수여서다.

○청년 세대 집중 지원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재정적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에 ‘롯데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을 열었다. 연합생활관은 주거비 부담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위한 민간 위탁형 기숙사다.

롯데장학재단은 건물과 운영비를 제공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총괄 운영을 맡는다. 연합생활관은 지난해 10월 지상 8층 건물(연면적 4026㎡)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69실(2인 1실)에서 138명이 생활할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고, 독서실 등 학업 공간은 물론 체력단련실과 카페, 공유 주방 등도 설치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교육부와 ‘늘봄학교 및 초등 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늘봄학교는 현재 오후 5시면 끝나는 초등학교 돌봄 교실을 오후 8시(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연장하고, 방학 기간 중에도 운영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KB금융은 2018년에도 교육부와 75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방과 후 교육을 할 수 있는 돌봄 교실 1648실, 병설 유치원 617실 등 총 2265실을 조성해 4만5000여 명이 혜택을 봤다. 국민은행도 미취학아동부터 대학생까지 성장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습 멘토링’과 전문가 진로강연 및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등을 제공하는 ‘진로 멘토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성 살리고 청년세대 집중…함께 성장하는 미래 만든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청소년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사회공헌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중장기적 프로젝트인 ‘꿈을 꾸는 아이들’을 통해 매년 학업과 예술·체육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 50여 명을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한다. 후원받은 학생들은 청소년대표 선수로 활약하거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