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글로벌 배터리 업계 선두권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허브인 충북 오창 사업장이 ‘오창 에너지플랜트’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과 전 세계 3만3000여 명 구성원의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통해 사업장 이름을 바꾼 사례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오창 공장으로 불리던 사업장의 공식 명칭을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에너지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2004년 준공한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적인 2차전지 제조 공장으로, 국내 물량 생산뿐 아니라 글로벌 제품 개발·제조를 컨트롤하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창 사업장이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것은 한 구성원이 “오창 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엔톡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다. 엔톡은 직원들이 질문과 건의 사항, 업무 관련 아이디어 등 다양한 의견을 CEO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직통 채널이다. 권 부회장은 올라오는 글마다 직접 답글을 달며 소통하고 있다.

오창 공장 명칭 변경에 대한 해당 게시글에 권 부회장은 “매우 중요한 제안입니다. 검토할게요”라고 답글을 달았고, 이후 구성원 설문조사 등을 거쳐 변경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많은 글로벌 고객과 접할 때 단순히 ‘오창 팩토리’로 소개하는 것보다는 오창 사업장만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명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앞으로 오창 에너지플랜트라는 이름을 고객 소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톡은 LG에너지솔루션 조직문화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엔톡 도입 효과로 개인의 성장 전폭 지원,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는다. 일례로 권 부회장은 ‘사내 공모시스템 개선을 통해 본인 적성에 맞는 업무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가 올라오자 자유로운 직무 이동을 보장하는 ‘커리어 플러스’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또 구성원들의 경력 개발을 돕는 ‘성장지원팀’을 신설해 커리어 설계를 돕는 워크숍,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수시로 열고 있다.

사내복지 인프라 확충 속도도 빨라졌다. 엔톡에 올라온 건의 사항 중 즉각 개선이 가능한 제안은 경영지원·인사·디지털 등 관련 부서들이 개선 작업을 통해 실행에 옮겼다. 대표적 사례가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내 어린이집 설치다.

권 부회장은 “구성원들이 문제를 솔직히 전달해주는 덕분에 현장에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파악할 수 있다”며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