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가 국내 금융사에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인터넷 은행이 뇌관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요.

실제 이들 금융업계 상황은 어떤지 신용훈 기자가 들여다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77.1%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 직전인 2010년 12월 말 101%였던 것과 비교하면 1.7배 수준입니다.



유동성 비율은 3개월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같은 기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100% 이상이면 현금이 부채보다 많아 안정적이고 그 이하면 부채가 더 많아 불안정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체 대출 연체율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2.9% 수준.

저축은행 사태 발생 직전인 2010년 말(13.9%)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없다며, 국내 금융사들의 경우 SVB와 같은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산건전성 문제는 걱정할 수준이 전혀 아니라며 외부의 우려 섞인 전망에 불안심리가 가중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 저희 은행 같은 경우도 문제되는 부분이 없고 국내 일반 은행들하고 SVB하고 근본적으로 사업구조가 다르고 강한 규제와 감시 속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외부에서 최근 사태와 연결해서 자꾸 언급하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금융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게 내부적으로 더 걱정입니다.]

SVB은행과 줄곧 비교대상이 되는 국내 인터넷 은행들의 건전성도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



인턴넷은행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평균 574%로 2021년 6월말 이후 매분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30일간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말합니다.

이 비율이 높으면 유동성 위기 발생시 더 오래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하는데 인터넷 은행들의 경우 유동성 위기 대처 능력이 금리 상승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향상돼 왔습니다.

다만 연체율은 지난해 기준 0.3~0.8%로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중저 신용자 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들의 건전성은 수치상으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만큼 지나친 불안심리는 경계해야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또 기준금리와 부동산 규제의 완화는 지금과 같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고금리가 지속된다든지 금리가 더 높아진다든지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대출이 부실화된다든지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부동산 규제도 저금리 때 했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이런 정책을 써가지고…]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유지민


신용훈기자 syh@wowtv.co.kr
불안 심리가 '뱅크런' 부른다...국내 금융사들 좌불안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