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합니다"…한소희, 한 달 만에 '금주 선언' 번복한 사연 [오정민의 유통한입]

유통가 봄맞아 줄줄이 새얼굴 등용
노마스크 시대 맞아 신규 모델과 마케팅 강화

사진=롯데칠성

#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술에 취해 누워있는 짧은 영상과 사진을 올린 배우 한소희는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습니다"라며 금주 선언을 했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금주를) 취소합니다"면서 결정을 번복했다. 소주 '처음처럼' 모델이 되면서다.

누리꾼들은 그의 금주 취소 소식을 재미있어 하며 취소 댓글에 수백개의 댓글을 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 소통하는 한소희의 소탈한 모습이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소주의 모델로 제격이라고 판단해 처음처럼의 새 얼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유통가에 새 얼굴이 잇따라 기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및 마스크 해제를 맞은 봄 기업들이 본격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LG생활건강은 자연·발효 뷰티 브랜드 ‘숨37°’의 새로운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기용했다. 사진=LG생활건강

가장 적극적으로 광고모델 교체 소식에 나선 곳은 화장품 업계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숨37°'의 모델을 3년 만에 교체했다. 기존 모델 전지현 대신 수지를 기용했다. LG생활건강은 발효 과학을 내세운 '숨37°'의 브랜드 철학과 2010년 데뷔 후 폭넓은 활동을 이어간 수지의 이미지가 잘 부합해 모델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더블 캐스팅'에 나섰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더블 캐스팅에 나섰다.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하며 기존 블랙핑크 로제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강화했다. 최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북미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 역시 추가 모델 기용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배우 송중기에 이어 샤이니를 일본·베트남 모델로 기용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국내는 송중기, 해외는 샤이니의 이원화 전략"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는 K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트와이스 사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해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여성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손을 잡았다. 안유진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도 손을 잡고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다. 사진=네파

패션업계도 새 얼굴 등판이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27년 만에 새로 선보인 남성복 '시프트G'의 얼굴로 배우 변요한을 내세웠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여성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아이브 안유진을 모델로 기용했다. 안유진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도 손을 잡고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배우 이민정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창립 후 처음으로 아이돌(걸그룹 앨리스)을 모델로 택해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다.

사진=비비안

식품 및 주류업계에선 '칭따오'가 새로운 논알콜(비알콜)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추가하며 간판에 소녀시대 태연을 세웠다. 태연은 국내를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글로벌 모델로 활동한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웹툰작가 출신 크리에이터 '침착맨'(이말년)과 '주호민'을 모델로 썼다.

해외여행길이 열리면서 호텔업계도 모델에 신경 쓰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모델 박서준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해외 관광객 잡기에 돌입한다.

사진=맥도날드 인스타그램

지난해 7월 데뷔 후 가요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룹 뉴진스도 기업들에게 다방면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이달 신메뉴 출시와 함께 캠페인 모델로 뉴진스를 기용했고, 멀티스토어 ABC마트 역시 캠페인 모델로 뉴진스와 손을 잡았다. 화장품 업계에선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입생로랑 뷰티'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됐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코리아의 선택을 받은 민지다. 뷰티·패션·워치&쥬얼리 부문 공식 앰버서더가 됐다. 뉴진스는 앞서 지난해 패션플랫폼 무신사,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등 광고모델을 꿰찬 데 이어 봄을 맞아 입간판에서 한층 자주 만나게 될 전망이다.

뉴진스는 3월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지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023년 2월16일부터 2023년 3월16일까지 측정한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평판 지수를 측정한 결과 1위에 오른 것.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뉴진스 관련 광고 브랜드에 대한 링크 분석에는 '긍정적이다·젊다·호감도 높다'가 높게 나왔다. 뉴진스 광고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비율 분석에서는 긍정비율 82.59%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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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